[무조건간다] 아픈 의사가 홀로 지키는 곳…시작된 신생아중환자실 붕괴
[앵커]
제보와 이슈 현장에 무조건 갑니다.
나경렬 기자, 어서오세요. 이번주 무간다 현장 어디인가요?
[기자]
우리 사회의 미래, 바로 신생아들이죠. 그런데 이 신생아 의료 인프라가 붕괴 직전 상황입니다.
이번주 무간다에선 신생아 중환자실, NICU를 집중 조명합니다.
먼저, 저희가 준비한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앵커]
방금 영상에서 의사가 목 보호대를 하고 있네요.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신생아 중환자실 인력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 건가요?
[기자]
저희가 취재를 다녀온 병원에는 신생아 세부전문의가 2명뿐입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대학병원인데도 이런 상황입니다.
주당 근무시간 100시간은 기본이라고 하고요.
의사들은 잠시 집에 가서 쉴 때도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대기하는 ‘온콜’ 상태를 24시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영상 속 통계 자료를 보고 놀란 게, 37주 미만 조산아, 즉 미숙아 비율이 10%를 넘었더라고요.
대부분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4월까지 출생아 수, 9만 9천여명입니다.
같은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는데요.
이건 예전보다 더 많은 미숙아들이 태어나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지역의 신생아 중환자실은 그야말로 붕괴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의 미숙아를 치료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죠.
현장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병국 /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실제 지금 운영을 중단하는 곳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고…” “누구 말대로 지방에 태어난 게 죄는 아닌데…”
[앵커]
그렇다면 의사가 몰려 있는 서울로 환자를 옮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미숙아를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다 혹시 모를 상황이 터질 수도 있고요.
이에 대비해 전문의가 동행하는데, 그동안에 신생아 중환자실을 지킬 의사가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앵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지역에서 치료받는 거네요.
이를 위해서 의대생들이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하고, 지방 근무를 유인하는 제도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정부도 여러 제도를 시행은 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신생아 중환자실에 차등적인 보상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의료사고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의사의 기소를 제한하는 등 형사 사건에 대한 부담도 완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장 반응은 어떨까요, 직접 보시죠.
<이병국 /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 위원회가 개시될 경우, 저희는 이걸 무조건 소명해야 되는 상황이 생길 거거든요.” “조정위원회에 신생아 전문가를 넣어주고 정규적인 치료대로 했다고 한다면 웬만하면 그런 형사든 민사든 그런 문제가 좀 발생하지 않게…”
<이병국 /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런 사법적인 리스크가 사실은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소아청소년과, 신생아과를 지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지방에 대한 지원이) 실제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그 방증이 지방의 의사가 늘지 않는다거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많이 적다거나…”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는 지역의사제도 있습니다.
국가가 학비를 지원하고, 10년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해야 하는 제도인데, 10년 뒤에나 이 제도를 통한 첫 의사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긴 시간이 남아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 중이잖아요.
일단 사람들이 몰려서 지역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인데...의료 인프라 구축 없이 인구만 유입될 경우 또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가장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전북, 전남, 광주의 신생아과 사정도 좋지 않거든요.
사람부터 몰리게 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전문가 진단 들어보시죠.
<이석환 / 한국정책학회장> “의료 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도 그런 계획이 같이 포함돼 추진돼야 된다는 말씀을…”
도로나 학교가 없으면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시스템이 없으면 비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의료 역시 반드시 갖춰야할 기초 인프라로 봐야하는 건데요.
현실은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의사 개인의 헌신에만 기대왔습니다.
극심한 위기 상황인 만큼, 의료계에 충격을 줄 만한 ‘지방 신생아 의료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병국 /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우해달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지지 않게, 조금이라도 더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앵커]
네, 어떤 해결책들이 나올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주 무간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나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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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렬(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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