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천e음 캐시백 중단 첫날…시장·골목상권 “손님 줄까 걱정”
전통시장 상인들 “소비 위축·매출 감소 불가피”
전날 막차 소비 북적…골목상권 “이제부터 막막”

"경기 침체 속에서 그나마 버팀목이 돼줬는데, 없어지니 걱정이 크죠."
16일 찾은 인천 서해구 정서진 중앙시장.
지역화폐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 캐시백 지급이 이날부터 전면 중단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곳곳에서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서진 중앙시장에서 20년 넘게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조정환(60)씨는 "인천e음이 활성화된 뒤 체감상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며 "오늘은 첫날이라 아직 변화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캐시백이 없어지면 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 안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심지연(50)씨도 소비 심리 위축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심씨는 "최근에는 카드 결제 대부분이 인천e음으로 이뤄질 정도였다"며 "캐시백이 있으니 소비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외식하고, 한 번 더 시장을 찾았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지갑을 덜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손님이 늘었다기보다 기존 단골들이 더 자주 찾았던 효과가 컸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소비자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캐시백 종료 시점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석남동에 거주하는 이모(77)씨는 "어제까지인 줄 모르고 오늘 마늘 15만원어치를 사러 왔다가 결제를 취소했다"며 "유튜브를 보고서야 재정이 어려워 캐시백이 중단됐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캐시백 종료 전인 지난 14~15일에는 마지막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동네 주유소와 음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북적이던 분위기는 잦아들었고, 이에따라 매출 감소에 대한 상인들의 근심도 커진다.
제물포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14~15일 이틀 동안은 평소보다 손님이 훨씬 많아 눈코 뜰 새 없었다. 더운데 차가 계속 밀려들어와서 진땀을 뺐다"며 "일부러 인천e음으로 주유하려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쉽긴 한데 인천 재정이 많이 어렵다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며 "재개가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검단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초복이었던 어제는 손님이 많았는데 대부분 인천e음으로 결제했다"며 "캐시백이 끝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결제하려는 손님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박찬대 인천시장은 비상 재정 체제 돌입을 선언하면서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인천e음 예산이 모두 소진됨에 따라 추가 재원을 확보할 때까지 캐시백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여부와 운영 방안은 9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이후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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