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끝내기 안타 삭제 기억, 올스타전으로 일부 갚아준 클레멘트... "반대였으면 좋을 텐데"
1년 가량 지나 올스타전에서 파헤스 상대 호수비

(MHN 이상준 기자) 어니 클레멘트가 조금의 복수를 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아메리칸 리그(AL) 올스타의 4-0 승리로 끝났다.
AL 올스타는 7회까지 총 8명의 투수를 활용하면서, 단 1개의 안타만 내줬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를 꽁꽁 묶었다. 그러면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안타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돋보였다. 5회말 앤디 파헤스(LA 다저스)가 친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지나갈 때, 클레멘트가 몸을 뻗어 낚아챘다. 클레멘트는 이를 군더더기 없는 러닝 스로로 연결, 파헤스를 잡아냈다. NL 올스타의 빈공에 큰 영향을 줬다.
이를 두고 클레멘트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기억을 꺼냈다. 그는 경기 후 “월드시리즈에서 파헤스가 우리에게 했던 것을 되갚아줘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파헤스의 호수비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결승 홈런과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걸어 잠그기를 바탕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따냈다. 월드시리즈 영웅이 될 수 있었던 클레멘트에게는 쓰라린 순간이었다.
시간이 1년 가량 지나 자신의 타구를 낚아챈 파헤스에게 호수비를 선사했다. 물론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희열을 느낄 법 했다.
클레멘트는 “다 애정이 있어 그런 것이다”라고 웃으며 “파헤스의 플레이를 정말 존경한다. 참 좋은 선수다.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역사를 통틀어 가장 멋진 수비 중 하나다. 그저 아주 조금 되갚아 준 것뿐인데, 기분은 꽤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헤스에게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냈다. ‘내가 되갚아 준 걸 알고 있지?’라는 취지였다”라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클레멘트는 또한 “솔직히 상황이 반대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월드시리즈에서 안타를 치고, 올스타전에서 호수비에 잡혔으면 어땠을까 한다”라고 아쉬움 섞인 생각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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