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700원…식당·카페·편의점 "직원 줄이고 무인화 고민"
영세 자영업자 인건비 부담에
운영시간 단축·자동화 설비 전환

"직원을 4명 쓰고 있는데, 연간으로 계산하니 내년에 300만원을 더 부담해야하더라고요. 결국 주말 출근 직원을 한 명 줄이거나, 야간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6일 서울 은평구에서 닭발집을 운영하는 김 씨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인건비 고민이 커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1만320원)보다 380원(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되면서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매년 인건비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
김 씨는 "전기료도 부담이지만 계절이 지나면 다시 줄어드는 측면이 있고, 식재료 가격도 변동성이 있다"며 "반면 최저임금은 한 번 오르면 1년 내내 고정비로 남기 때문에 체감 부담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카페 업계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와 전자동 커피머신 등 자동화 설비 전환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3년 전만 해도 직원 8명을 고용했지만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현재는 4명으로 줄였다"면서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20%에 달하는데, 고정비 가운데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인건비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500만원을 들여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교체했는데,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직원 1명의 인건비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아르바이트 인력 관리와 노무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자동화가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업계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회장은 "장사도 안 되는데 내년에 인건비까지 더 오르면 점포를 접을지 고민하는 점주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료와 각종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24시간 냉난방을 해야 해 전기료를 줄일 방법이 없고, 가맹 계약 구조상 야간 영업을 쉽게 포기하기도 어렵다"며 "무인 운영도 초기 투자 비용과 물류 문제 때문에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대안"고 토로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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