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 부담 없이 해라? 패잔병들의 핑계...두산 2위도 가능” 52억 마무리의 일침, 5위팀 정신무장 외치다 [오!쎈 인터뷰]

이후광 2026. 7. 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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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 / backlight@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조장이자 마무리 이영하(29)가 5위에서 후반기를 출발하는 동료들의 정신무장을 외쳤다. 

2026시즌에 앞서 두산과 4년 52억 원 FA 계약한 이영하는 선발에서 방황을 겪다가 마무리로 전향해 몸값의 가치를 실현했다. 김택연의 부상과 함께 클로저 보직을 꿰찬 뒤 31경기 3승 3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38(37이닝 18자책)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의 전반기 5위 확정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으며,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 마무리 또한 이영하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잠실에서 만난 이영하는 “운이 좋았던 전반기였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다 좋았다”라며 “선발을 할 때 몸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라 불안했다. 자신감도 없었다. 감독님이 바뀌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마침 몸이 올라오는 시기에 마무리를 맡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감독님이 투수 전문가라 내 몸이 언제 올라오는지 아셨던 거 같다. 감독님은 확실히 보는 눈이 있으시다”라고 되돌아봤다. 

52억 원이라는 금액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까. 이영하는 “그런 부담보다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게 느껴지니까 빨리 잘하고 싶었다”라며 “몸이 조금 늦게 올라온 건 맞다. 대신 겨울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언젠가 잘할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 물론 선발을 계속 했어도 잘할 수 있었겠지만, 나 한 명 때문에 팀이 계속 기다릴 순 없다. 확실히 언제 몸이 좋아질 거라는 게 없으니까 그냥 어쩔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렇기에 여전히 선발 보직을 향한 미련은 내려놓지 못했다. 이영하는 “요즘 (곽)빈이, (최)민석이가 잘 던지고 있다. (최)승용이는 곧 군대를 가야 하는데 코치님께 장난식으로 내가 다섯 번째 퍼즐을 맞출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코치님이 ‘그 정도면 병이 아니냐’고 하시더라”라고 웃으며 “모든 보직을 다 해봤는데 그래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더 좋게 느껴진다. 물론 올해는 뒷문에서 팀에 헌신할 거고, 내년에 다시 욕심을 내볼 것이다. 다만 늘 말씀드리지만, 개인보다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뛰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는 9월 곽빈, 최민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며 선발 두 자리가 공석이 된다. 김원형 감독이 대체자로 타카다 타쿠로, 최준호 등을 구상 중인 가운데 이영하에게 자리를 노릴 생각이 없냐고 묻자 “대체 선발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웃으며 “올해 곽빈, 최민석이 잘하는 걸 보면서 내가 저기 합류해서 일본야구처럼 국내선수 3명이 중심을 잡고 외국인선수 2명이 우리를 받치는 그림을 그려봤다. 내가 정말 잘 던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박신지, 방문팀 한화는 왕옌청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투수 이영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6.06.03 / dreamer@osen.co.kr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이영하는 현재 두산의 마무리이며, 기존 마무리이자 후배 김택연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베어스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리고 후반기 또한 당연히 그래야할 터. 

이영하는 “원래 (김)택연이가 돌아오면 마무리를 넘겨주겠다고 했는데 지금 선의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라며 “지금은 내가 마무리이지만, 길게 보면 택연이가 마무리를 하는 게 맞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택연이를 비롯해 (박)치국이, (이)병헌이가 다 잘해서 내가 자연스럽게 다시 앞으로 갔으면 한다. 택연이에게도 늘 나이, 경험 관계없이 능력을 더 보여줘야한다고 말한다. 내가 택연이 마음을 다 알진 못하지만, 마무리에서 밀려났다고 서운해하진 않는 듯하다. 분명 택연이는 더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 

투수조장으로서 후배들에게 항상 건네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이영하는 “어린 선수들한테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좋은 만큼 더 조심해야하고, 높이 올라간 만큼 더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해준다. 내가 몸소 그걸 다 경험해봤다”라며 “김정우의 경우 어렵게 기회가 왔으니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형이 던지면 되니까 조금이라도 팔이 저리면 코치님께 말씀드려서 빠지라고 한다. 건강한 사람이 던지고, 관리할 사람은 관리를 해야 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택연이, 병헌이도 마찬가지다. 피곤한데 참으려는 게 자꾸 보인다. 그런데 참는다고 체력이 느는 게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OSEN=이대선 기자] 두산 이영하 2026.04.25 /sunday@osen.co.kr

두산은 지난주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며 4위 KIA 타이거즈에 1.5경기 뒤진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3위 KT 위즈와 4.5경기, 2위 LG 트윈스와 8경기로 승차가 제법 벌어져있으나 이영하는 과거 왕조 시절 경험한 두산의 저력을 언급하며 임전무퇴,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이영하는 “두산이 한 번 기세를 타면 2위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과거 그 정도를 뒤집은 적도 있는 팀이다. 그래서 욕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며 “보통 욕심을 가지면 안 되고, 부담 없이 순위싸움을 하라고 하는데 그건 순위가 밑으로 처진 패잔병들의 핑계다. 후배들에게 늘 2위도 할 수 있으니 무조건 욕심을 내고 들이받아서 이겨야한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이영하가 이토록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베어스 팬들 때문이다. 이영하는 “요즘 야구장을 보면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낀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욕심을 내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안 되면 ‘우리가 거기까지구나, 그게 우리 실력이구나’라고 체념하면 되지만,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막고 쳐야 한다. 물론 당연히 부상이 없어야 한다”라고 했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퍼스트 정신도 강조했다. 이영하는 “그 동안 두산을 보면 팀이 잘 굴러가다가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한 두 사람 때문에 삐걱거린 적이 있었다. 개인을 가장 뒤로 빼야 팀이 잘 굴러갈 수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을 뒤로 보내주는 게 선배들의 역할이고, 나 또한 중간에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연봉 협상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 순 있는데 팀을 위해선 그런 마음을 버려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두산은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며 같은 시간 잠실에서 LG 트윈스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끌어내리고 5위를 탈환했다. 시즌 41승 2무 40패. 반면 연승에 실패한 최하위 키움은 29승 1무 54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윤준호, 이영하가 주먹을 맞대며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6.07.04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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