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한번 꼴’…너무 잦은 사이드카 [이슈&뷰]
6·7월 2거래일에 한 번꼴로 발동
매수 18회, 매도 19회…등락 변동
오늘도 사이드카…7000선 깨져


올해 국내 증시에서 시장 급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사이드카’가 역대 가장 빈번하게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누적 발동 횟수는 37회로, 역대 전체 발동 건수의 40%에 육박했다. 특히 6월과 7월에는 발동 주기가 약 2거래일에 한 번꼴로 짧아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이날 오전까지 총 37회다. 역대 누적 발동 건수(97회)의 3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직 연말까지 5개월이 넘게 남았지만 기존 연간 최다 기록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6회)를 이미 11회 웃돌았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해 현물시장에 과도한 충격이 예상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제한하는 제도다.
문제는 변동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사이드카는 최근 월별로 오면서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였던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6월 들어 10회로 급증했다. 7월 역시 절반가량 지난 시점에서 이미 8회가 발동됐다. 최근 두 달간 거래일 기준으로는 약 2거래일에 한 번꼴로 사이드카가 작동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가리지 않고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각각 매수 사이드카 18회, 매도 사이드카 19회다. 지수가 급락할 때뿐 아니라 단기간 급등하는 과정에서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탐욕과 공포가 동시에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시장 불안은 서킷브레이커 발동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7차례 발동됐다. 역대 전체 발동 횟수(13회)의 절반을 넘었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조치로, 사이드카보다 한 단계 강한 시장 안정장치다.
서킷브레이커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발동되지 않았던 강력한 안정 조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2020년에도 발동 횟수는 2회에 그쳤지만, 올해는 벌써 발동 횟수가 그 6배를 넘어섰다.
증시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는 단기간 지수 급등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과 레버리지 자금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작은 가격 변화도 지수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운용사가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전 선물 등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할수록 관련 매매가 한 방향으로 쏠리면서 지수 움직임을 더욱 키우는 이른바 ‘변동성 증폭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에 증권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 변동성 확대의 경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 확대가 장 초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ETF 리밸런싱 수요가 장 후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23.91포인트(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10시 35분 현재 지수는 6.64% 하락한 6800.53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9.00% 하락한 176.46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국내 시장에도 충격이 전이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급락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도 내림세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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