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이미 8% 코앞인데... 한은發 금리인상 도미노 우려

유소연 기자 2026. 7.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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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걱정”
오늘부터 일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0.15%p 올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2.75%로 정했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서며 이미 오른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은행권에선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해 대출금리가 선제적으로 오른 상태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7~7.49%로 금리 상단이 연 7.5%에 육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경우 연내 연 8%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달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전망이 짙어지며 일찍이 시장 금리가 올라간 데다 대출 총량 규제 영향으로 은행들이 금리를 낮게 유지할 유인이 없어진 영향이다.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무보증 AAA) 금리는 최근 연 4.3% 수준까지 치솟아 연초보다 약 1%포인트 올랐다.

이날 5대 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3~6.58%다. 하루 전인 지난 15일 발표된 올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15%포인트 오른 3.05%로 집계되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지난 5월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명확하게 밝힌 후 코픽스가 올랐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15%포인트씩 올렸다. KB국민은행은 6개월 변동금리를 4.02∼5.42%에서 4.17∼5.57%로, 우리은행은 4.39∼5.59%에서 4.54∼5.74%로 올렸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의 가계 대출은 1866조원으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던 2023년 초 1736조원보다 130조원 불어난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며 앞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은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증가한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29만6000원 느는 셈이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연간 59만2000원, 0.75%포인트 오르면 88만9000원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취약 계층일수록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체 가구의 월 평균 이자 비용은 13만6515원으로 1년 전 대비 6.6% 올랐는데 소득 하위 10%인 1분위 가구는 이 비용이 무려 40.2%나 올랐다.

이어 9분위(25%), 4분위(24.9%), 2분위(18.7%), 7분위(11.5%), 6분위(8.9%), 8분위(5.2%), 3분위(1%) 등의 순으로 이자 비용 상승률이 높았다. 소득 상위 10%인 10분위 가구는 이자 비용이 11.1% 줄었고 5분위도 1년 새 이 비용이 2.7% 줄어든 반면, 1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 취약 계층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에서 선별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금융 정책이 필요하고 정부, 금융 당국과 조화로운 정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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