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사형 선고' 하시나 전 총리 일가 등 자산 9조원대 압수

손현규 2026. 7.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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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집권기 부당 이득 챙긴 혐의 받는 기업 10곳 자산 포함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4년 대학생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가 궐석재판에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도 계속 인도에서 도피 중인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그의 일가 등의 9조원대 자산을 압수 조치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금융정보국(BFIU)은 전날 하시나 전 총리, 그의 가족, 10개 주요 기업과 관련한 7천600억타카(약 9조1천억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방글라데시에 있던 자산은 5천700억타카(약 6조8천억원) 상당이며 해외에서도 1천900억타카(약 2조3천억원) 상당의 자산이 압수됐다.

BFIU는 2024년 대학생 시위로 물러난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도피한 이후 그의 자산을 비롯해 하시나 전 총리 집권기에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일가와 주요 기업을 조사했다.

이크티아르 모하마드 마문 BFIU 국장은 취재진에 하시나 전 총리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98건의 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해외로 세탁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진전된 사항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차례에 걸쳐 21년 동안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이후 그는 이 정책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된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다카 법원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도로 도피한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는 지난달 말 인도 매체 NDTV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후딘 아흐메드 방글라데시 내무부 장관은 최근 "(사형) 판결은 집행될 예정"이라며 "항소 가능성이 있는지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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