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75%로 전격 인상… 물가·환율·집값 잡는다

신주희 2026. 7.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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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
고물가·고환율·가계부채 잡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3년 6개월(42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긴축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뉴스1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와 집값을 잡기 위한 통화 긴축 기조가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고물가와 고환율이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데에 이어 반도체 기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가 안정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2% 오르며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1,500원을 넘나들었던 고환율도 금리 인상 결정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7.3원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한미 금리차를 줄여 외환 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낸 만큼,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서 환율도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대출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게 만들었다. 신 총재는 그는 지난 5월 취임 후 첫 통방 회의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성장세도 견조하다. 6월 수출액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로 향하고 있다. 한은이 이달에 이어 8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거나, 오는 10월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은의 추가 인상 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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