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비트와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 협력 관계 구축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일렉트로비트와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 협력으로 경쟁력 강화 “플랫폼 경쟁에서 보안 생태계 경쟁으로”
자동차 시장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사이버보안 기업을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적 협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인 일렉트로비트가 국내 피지컬 AI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공급과 보안 대응을 묶어 SDV 전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며 인도,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확대하고 플랫폼ᆞ보안 통합 솔루션 기반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협력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독일 보쉬그룹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계열사 ETAS는 앞서 차량 운영체제(OS) 플랫폼 기업인 블랙베리 QNX와 산업ᆞ통신 보안 전문기업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 등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며 SDV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전문 사이버보안 기업과의 협력을 새로운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하드웨어보다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이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강화되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와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 완성차 업체(OEM)의 보안 요구 강화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차량 사이버보안 규제를 충족하는 것이 시장 진입의 필수 요건이 되면서 보안 역량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이 적용하는 차량 사이버보안 규제인 UN R155ᆞR156과 차량 사이버보안 국제표준 ISO/SAE 21434는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높은 수준의 사이버보안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UN R155를 적용하는 국가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를 갖추고 형식승인을 받아야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제품 성능뿐 아니라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기술과 인증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DV 확산으로 차량 연결성이 크게 높아진 점도 자동차 보안의 중요성을 키우고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클라우드 서비스, 차량 간ᆞ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V2X) 등 다양한 기능이 확대되면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영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자동차 해킹은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차량 제어 시스템과 안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공개키 기반구조(PKI), 보안인증, 침입 탐지, 취약점 분석 등 자동차 특화 보안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OS,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능 등을 개별적으로 개발하거나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발 초기부터 보안을 내재화(Security by Design)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규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 보안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규제 대응과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SDV 시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와 보안을 얼마나 긴밀하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차량 사이버보안이 제품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과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간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렉트로비트와 아우토크립트의 전략적 협력은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단순한 사업 제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술 및 인증 역량을 결합해 SDV 시대가 요구하는 통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지향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장세갑 기자 c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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