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외면' 하주석-유강남, 왜 트레이드 시장서도 인기가 없을까...이제 그마저도 며칠 안 남았다

정철우 2026. 7.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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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롯데 유강남, 소속팀 감독의 철저한 외면 받는 중
2군에서 좋은 성적 내고 있지만 1군 콜업은 요원
트레이드라도 되면 좋겠지만 세대교체와 몸값 등 걸림돌 작용 중
출처: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MHN 정철우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과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은 2군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하주석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고 유강남은 타격은 물론 포수로서 경기 운영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1군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단순히 콜업 순번에서 밀린 정도가 아니다. 감독이 1군 승격 후보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두 선수의 이름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2군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 구상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사실상 전력 외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다.

더 답답한 것은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때 국가대표급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하주석과 주전 포수로 오랜 경험을 쌓은 유강남이지만, 현재 시장은 두 선수의 이름값에 반응하지 않는다.

성적이 나빠서만은 아니다. 오히려 2군 기록만 놓고 보면 당장 1군에서 시험해 볼 만하다.

하주석은 최근 확인된 KBO 퓨처스리그 공식 기록 기준 30경기에서 90타수 32안타, 타율 0.356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38에 이른다. 며칠 동안 운 좋게 안타가 몰린 수준이 아니다. 일정한 출전 기회를 받으며 타격감을 유지했고, 출루 능력까지 보여줬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유강남도 마찬가지다. 7월 초 기준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34타수 12안타, 타율 0.353을 기록했다. 홈런 2개에 장타율 0.559, 출루율 0.385였다. 삼진은 5개에 불과했다. 롯데 퓨처스팀이 LG를 상대로 팀 노히트 경기를 완성했을 때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 3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퓨처스팀 감독으로부터 영리하고 안정된 리드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2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다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1군에서 부르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 이상 타율이나 출루율이 아니다. 선수의 현재 경기력보다 구단이 그리고 있는 미래의 그림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주석과 유강남 앞을 막고 있는 첫 번째 벽은 KBO리그 전체를 휩쓸고 있는 세대교체다.

최근 구단들은 즉시 전력감 베테랑 한 명을 추가하는 것보다 젊은 선수에게 한 타석, 한 이닝이라도 더 맡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내야는 더욱 그렇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젊은 내야수는 한 시즌의 전력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앞으로 5년, 길게는 10년 동안 팀의 중심을 맡을 자원으로 본다.

당장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고 타격 기복을 보이더라도 기회를 주는 이유다. 오늘의 1승보다 미래의 주전 한 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출처: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이 흐름의 정면에 서 있다. 여전히 내야 수비 경험과 일정 수준의 타격 능력을 갖고 있지만, 하주석을 기용하면 젊은 내야수 한 명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 다른 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전 내야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하주석을 데려올 이유를 찾기 어렵다.

포수 시장은 더 냉정하다.

KBO리그 포수 구도는 오랫동안 양의지와 강민호라는 두 베테랑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두 선수는 공격과 수비,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구단이 그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백업 포수에게 출전 기회를 줘 주전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 포수는 경기 경험 없이 성장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벤치에서 아무리 오래 배워도 실제 경기에서 투수를 이끌고, 주자를 막고, 타자의 반응을 읽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면 젊은 포수의 출전 시간이 다시 줄어든다. 유강남의 경험은 분명 장점이지만, 그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 팀이 진행하던 포수 세대교체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유강남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두 번째 벽은 몸값이다.
출처:한화 이글스

하주석의 2026시즌 연봉은 2억 원이다. 2025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전년보다 크게 오른 금액이다. 유강남은 4년 총액 80억 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올해 연봉은 7억 원이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현재 1군에서 자신의 연봉에 걸맞은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드에서 선수의 가치는 과거 경력이나 2군 타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남은 계약, 연봉, 나이, 포지션, 향후 활용 가능성, 반대급부까지 모두 계산해야 한다.

하주석을 데려오는 팀은 2억 원의 연봉을 부담하면서 한화가 요구할 반대급부도 내줘야 한다. 유강남은 연봉 부담이 더 크다. 여기에 롯데가 베테랑 포수를 아무런 대가 없이 내보낼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두 선수 모두 현재의 팀 내 입지와 1군 출전 기록을 고려하면 다음 계약에서 연봉 삭감을 피하기 어렵다. 트레이드로 지금 영입하면 기존 연봉과 유망주 또는 지명권에 가까운 반대급부를 함께 부담해야 하지만, 시즌 뒤에는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생긴다.

시장에서는 급할수록 비싸게 사고, 기다릴 수 있을수록 싸게 산다. 현재 하주석과 유강남을 바라보는 구단들은 급하지 않다.

A구단 단장은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1군에 올라오지 못한다는 건 소속팀의 내부 사정이 있는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들을 비싼 값을 들여 트레이드로 영입하려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를 트레이드한다면 소속팀은 100% 유망주를 원할 텐데, 그 정도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필요한 팀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핵심은 여기에 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하주석과 유강남의 소속팀은 당장 1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 구단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쓰지 않는 선수를 처분하려는 쪽과, 급하게 살 필요가 없는 쪽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가격은 올라갈 수 없다.

한화나 롯데가 이름값에 맞는 대가를 요구하면 상대 구단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반대로 헐값에 내보내면 소속팀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양쪽 모두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구조다.

유강남은 시즌 후 시장 상황 때문에 더욱 불리하다.

포수는 귀한 포지션이지만, 시즌이 끝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베테랑 포수 자원이 적지 않다. 반드시 경험 많은 포수가 필요한 팀이라도 지금 유망주와 고액 연봉을 부담하며 트레이드를 추진하기보다 FA 시장과 방출 선수 시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FA 시장에서는 선수의 몸값만 부담하면 된다. 트레이드처럼 유망주까지 내줄 필요가 없다. 협상에 따라 계약 기간과 옵션도 조정할 수 있다. 베테랑 포수가 절실한 팀일수록 오히려 시즌 뒤 선택지가 넓어진다.

하주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팀이라면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각 구단은 젊은 내야수를 키우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백업 내야수가 필요하더라도 유망주를 내주며 2억 원 연봉의 선수를 데려오기보다 시즌 뒤 더 낮은 조건에서 접근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결국 두 선수의 문제는 야구를 못해서가 아니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서 3할5푼이 넘는 타율과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유강남도 3할5푼대 타율과 장타력을 보여줬고 포수로서 팀 노히트 경기까지 이끌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한 번쯤 1군에서 다시 시험할 근거는 충분하다.

하지만 지금의 KBO리그는 베테랑이 2군에서 잘한다고 곧바로 자리를 돌려주는 시장이 아니다.

구단은 선수 한 명의 현재 성적보다 그 선수를 쓰면서 포기해야 하는 미래를 계산한다. 하주석을 쓰기 위해 젊은 내야수의 타석을 줄여야 하고, 유강남을 기용하기 위해 성장 중인 포수의 경험을 빼앗아야 한다면 선택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트레이드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금 영입하면 연봉과 반대급부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기다리면 값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두 선수는 이상한 공간에 갇혀 있다.

2군에서는 잘하지만 1군에서 부르지 않는다. 소속팀에서는 쓰지 않지만 다른 팀도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 경험은 풍부하지만 그 경험이 세대교체의 흐름과 충돌한다. 이름값은 남아 있지만 그 이름값 때문에 오히려 트레이드 비용이 올라간다.

하주석과 유강남에게 필요한 것은 2군에서 안타 한 개를 더 치는 일이 아닐 수 있다. 이미 2군 성적으로는 충분한 답을 내놓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두 선수를 바라보는 구단의 판단 변화다. 소속팀이 다시 기회를 줄 것인지, 현실적인 대가를 받고 길을 열어줄 것인지, 아니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은 구단 편이다. 기다릴수록 영입 비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에게 시간은 가장 비싼 자산이다. 특히 30대 베테랑에게 한 시즌의 반년은 유망주에게 주어진 반년과 무게가 다르다.

하주석과 유강남은 지금 2군 투수의 공을 치고 있지만, 실제로 싸우고 있는 상대는 투수가 아니다. 세대교체라는 거대한 흐름, 높은 연봉, 그리고 기다릴수록 유리해지는 냉정한 시장 논리다.

현재까지는 세 가지 모두 두 선수에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7월31일이다. 이제 2주 정도 밖에 시간이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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