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으면 같은 기온에서도 더 위험, 만성질환자 폭염 대비는
![심부전이나 만성 신장 질환자가 폭염에 무조건 많은 물을 마시면 오히려 부종이나 호흡곤란을 악화시킬 수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552808-sAjZM54/20260716083156525qqlw.png)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은 날에는 땀이 피부에서 잘 증발하지 않는다. 몸은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심박수와 호흡을 늘리지만 심장·폐·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이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의 도움말로 폭염이 이어질 때 만성질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을 세 가지를 정리했다.
1. 습도가 높으면 같은 기온에서도 몸이 더 위험하다?
그렇다. 땀은 흘리는 것만으로 체온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피부 표면의 땀이 증발해야 열이 함께 빠져나간다. 그러나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이 쉽게 올라간다. 이를 식히기 위해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피부로 보내고, 호흡도 빨라진다.
심부전이나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과정에서 심장 부담이 커져 흉통, 부정맥,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로 혈액이 끈끈해지고 혈압이 흔들리면 뇌졸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심한 두통이 생기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환자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숨쉬기가 더 불편해질 수 있다. 가능한 냉방이 되는 실내에 머물고 처방받은 흡입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면 단순히 날씨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2. 폭염 때는 누구나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건강한 성인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심부전이나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무조건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부종이나 호흡곤란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의료진으로부터 안내받은 하루 수분 섭취량이 있다면 이를 우선 따라야 한다.
소변량이 급격히 줄거나 다리가 심하게 붓고, 의식이 흐려지면 탈수나 전해질 이상을 의심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이온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제품에 따라 당분과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탈수되면 혈당이 오르기 쉽고, 식사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평소대로 약을 사용하면 저혈당이 생길 수도 있다. 폭염 기간에는 혈당을 평소보다 자주 확인하고, 인슐린과 혈당강하제는 차량 내부나 창가처럼 온도가 크게 오르는 장소에 두지 말아야 한다.
3. 중증질환자는 폭염 때 운동을 온전히 쉬어야 한다?
상태에 따라 가벼운 실내운동은 필요하다. 암 치료 중이거나 체력이 떨어진 환자가 한낮에 밖에서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만 활동을 지나치게 줄이면 근육량이 감소해 회복과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 벽을 짚고 하는 팔굽혀펴기,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기, 생수병을 이용한 근력운동처럼 무리가 적은 동작을 하루 10~15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더위와 갈증을 스스로 인지하거나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보호자가 일정한 간격으로 물을 권하고, 실내가 지나치게 덥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평소보다 처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말이 어눌하거나 의식이 달라지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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