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수석 엔지니어 피격 사망…‘러-우’ 핵재앙 위기감 증폭

러시아가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수석 엔지니어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초프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포리자 원전 부지와 인근 에네르호다르 시 사이를 운행하던 업무용 차량을 타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원전 수석 엔지니어인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와 운전기사 등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6개 원자로가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이후 원전 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에네르호다르 시를 비롯한 원전 일대는 잦은 공습의 표적이 돼 왔다. 양측은 상대방이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 행동을 하고 있다며 공방을 벌여왔다.
리하초프 사장은 "지난 두 달 반 동안 이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며 "서방 국가들이 원전 공격에 침묵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테러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원전과 그 경영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며, 원전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것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마침내 직시해야 할 키이우 정권의 범죄"라며 "IAEA를 비롯한 관련 국제기구들이 이번 살해 행위를 규탄하는 명확한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