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보다 수익률', 중견 운용사 액티브 ETF 시장서 두각
다양한 운용사 최근 액티브 ETF 상품 잇달아 내놓기도
완전 액티브 ETF 도입시 행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중견·중소형 운용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금융당국이 완전 액티브 ETF를 허용하면 이들의 액티브 ETF 시장에서의 보폭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플랫폼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액티브 ETF 313개 중 지난 14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1위는 우리자산운용의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319%), 2위는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299%)다.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는 2024년 1월 16일 상장한 ETF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약 5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팹리스나 소재·부품·장비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을 담았다.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는 2024년 11월 7일 상장했다. SK하이닉스와 모기업 SK스퀘어로 약 40%를 담고, 나머지는 SK하이닉스 관련 기업으로 채웠다.
두 상품 모두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호황을 디딤돌 삼아 높은 1년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269%, 미래에셋운용),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263%, 삼성운용) 같은 대형 운용사 상품과 견줘도 수익률에서 뒤지지 않는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14.08%,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는 –15.21%이다. 반도체주의 출렁임 속에 다른 상품들처럼 고전하는 모습은 마찬가지이나 국내주식형 반도체 ETF 중에서 액티브·패시브를 통틀어 손실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다른 국내주식형 반도체 ETF 대부분이 –16%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의 70%(상관계수 0.7) 이상을 추종하되 나머지는 운용역의 재량에 맡긴다. 이를 놓고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중소 운용사 상품이 액티브 ETF 수익률 최상위권에 오른 적은 이전에도 꽤 있었다”며 “규모의 경제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지더라도 회사와 운용역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액티브 ETF의 특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바라봤다.
ETF 운용사 28곳 중 순자산총액으로만 따지면 14일 기준 우리자산운용은 1조3720억원으로 12위, 현대자산운용은 2116억원으로 17위다. 그러나 운용역이 편입 종목과 비중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특성을 잘 살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 라인업을 보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상장한 액티브 ETF 41개를 살펴보면 △BNK자산운용 △DB자산운용 △DS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처럼 ETF 시장 점유율에서 10위권 밖에 있는 운용사들이 눈에 띈다. 액티브 ETF만으로 몸집을 키워 순자산총액 8조원을 넘어선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같은 성공사례도 있다.
금융당국은 상관계수 0.7 조건을 완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액티브 ETF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개편이 이어지면 다양한 운용사의 액티브 ETF 시장 진입 및 도약이 더욱 폭넓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운용사는 대체로 국내주식형 펀드에 강점이 있는데 이런 노하우를 ETF 시장에서도 완전히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 액티브 펀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공모펀드 분야에서는 이미 최근 1년 기준으로 DB자산운용의 ‘DB K인덱스’(381%)나 하나자산운용의 ‘하나 코리아’(207%) 같은 중견·중소 운용사 상품(레버리지 제외)이 3300여개 상품 중 수익률 10위권에 들어갔다.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로도 △D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다올자산운용이 1~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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