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입김 센 유럽에 먹힐까…中전기차 이어 휴머노이드 공략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2026. 7.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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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와 위험 노동 기피 현상으로 유럽 내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로봇들의 제조업과 대형 물류창고 등 산업 현장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 시장이 중국 로봇 기업들의 주요 공략처로 떠오른 배경에는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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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봇, 유럽 8개국 진출…올 매출 8% 기대
1~5월 中 로봇 수출 200억위안, EU가 주요 시장
교육·물류 수요 확대…상용성 입증은 과제
애지봇 런던 발표회. 제일재경 캡처

중국 전기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와 위험 노동 기피 현상으로 유럽 내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로봇들의 제조업과 대형 물류창고 등 산업 현장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 10만명 구조조정에 난항을 겪는 폭스바겐 등 장기적으로는 유럽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애지봇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협력사 플랫폼과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군을 공개했다. 애지봇은 지난해 10월 유럽 사업을 공식 시작한 뒤 현재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과 북유럽 등 약 8개국에 진출했다. 현지 인력은 20명 안팎에 그치지만 국가별 유통 파트너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유럽 파트너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8%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유럽 진출은 중국 로봇 수출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 로봇 수출액은 199억 9000만 위안에 달했다. 수출 대상은 150개 국가와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이 주요 수출처로 꼽혔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3000대로 전년 대비 네 배 이상 늘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중국 업체 제품이었다.

유럽 시장이 중국 로봇 기업들의 주요 공략처로 떠오른 배경에는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있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로존의 일자리 공석률은 2.3%였고 시간당 노동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애지봇 유럽 사업 담당자는 “유럽에서는 인건비가 점점 높아지고 인력은 줄고 있다”며 “신체에 부담을 주는 업무를 하려는 사람도 줄어 정부와 기업 모두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수요처는 교육·연구 분야다. 유럽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와 대형 창고 물류 분야에서도 기업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 애지봇은 기업들이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월 구독형 ‘서비스형 로봇(RaaS)’ 모델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인 산업 생산성을 입증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단계에서는 호텔·전시장 등에서 고객과 상호작용하거나 공연·안내 등 엔터테인먼트 성격의 활용이 적지 않다. 애지봇 공동창업자 장칭쑹도 “로봇은 아직 젊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고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가 성숙해지고 로봇도 더 많은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의 유럽 진출이 일회성 전시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현장 배치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일재경은 “고객들의 관심이 과거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에서 이제는 ‘어떻게 더 빨리 업무에 통합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며 “각 산업별 활용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국 로봇 기업들의 다음 과제가 됐다”고 짚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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