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베트남 여행 전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B형 위주에서 A·C·W·Y형 동시 유행으로 양상 변화… ‘벡세로·멘비오’ 동시 접종 대두

지난해 베트남 내 수막구균 감염 환자는 95명으로 전년 대비 약 4.5배 급증했다. 올해 역시 4월 첫째 주 기준 이미 24명의 환자가 발생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현지 당국은 발병 위험이 높은 5세 미만 영유아와 11~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기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감염 속도 빠르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수막구균 감염증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12명이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그러나 감염 시 초기 증상 발현 후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중증 세균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수막구균 감염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10~15%의 치명률을 보이며, 중증 환자의 경우 최대 40%가 사망에 이른다. 생존하더라도 최대 20%는 청각장애, 사지 괴사, 신경학적 손상 등 평생 지속되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더욱이 특별한 경로가 아닌 기침, 재채기, 대화 시 발생하는 비말이나 입맞춤 등 일상적인 밀접 접촉으로도 쉽게 전파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최근 베트남 내 수막구균 감염증의 유행 양상 변화다. 수막구균은 국가와 시기별로 유행하는 혈청군이 달라지는데, 과거 베트남에서는 주로 '혈청군 B'에 의한 감염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혈청군 W' 감염이 크게 늘어나는 등, 최근에는 A·B·C·W·Y 등 5개 주요 혈청군이 동시에 유행하는 다발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혈청군이 동시에 유행할 때는 특정 혈청군 하나만을 방어하는 단일 백신만으로는 예방 범위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행 지역 방문을 앞두고 있다면 보다 폭넓은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백신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대표적인 수막구균 백신으로는 글로벌 제약사 GSK의 '벡세로'와 '멘비오'가 있다. 두 백신은 각각 방어하는 혈청군이 달라, 전문가들은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통해 방어벽을 촘촘히 구축할 것을 권장한다.
벡세로(수막구균 B군 백신)는 과거 베트남의 주 유행 원인이자 까다로운 방어 기전을 가졌던 혈청군 B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한다. 생후 2개월 이상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멘비오(4가 수막구균 백신)는 최근 유행이 확대되고 있는 혈청군 A, C, W, Y 등 4가지 혈청군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생후 2개월부터 55세까지 접종할 수 있다.
벡세로와 멘비오는 의료기관에서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할 경우 현재 베트남 등지에서 유행 중인 5가지 주요 혈청군(A, B, C, W, Y)을 모두 커버할 수 있어 가장 광범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여행 및 유학으로 해외 방문 계획이 있다면 출국 전 해당 지역 유행 감염병 정보와 예방 필요성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 접종을 고려할 때는 백신별 예방 범위나 접종 시기 및 횟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