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최대어’ 아레나스 양지 숏리스트 4곳 압축... 이지스·국민연금, 각자 재베팅

김종용 기자 2026. 7.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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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스 양지.

이 기사는 2026년 7월 15일 16시 2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물류센터 최대어로 꼽히는 ‘아레나스 양지’ 매각전이 숏리스트를 확정하며 막바지 경쟁에 돌입했다. 아레나스 양지 딜은 이목을 끄는 포인트가 많은데, 특히 기존 운용사(GP)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펀드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이 각각 새로운 투자 파트너를 꾸려 다시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레나스 양지 매각 본입찰에는 KKR·크리에이트자산운용, ADF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등 6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매각 측은 최근 KKR·크리에이트자산운용, ADF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4곳을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거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투자자였던 이지스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각각 별도의 투자 구조를 꾸려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국민연금 출자금을 바탕으로 조성한 ‘코어 플랫폼 1호’를 통해 아레나스 양지에 투자했다. 이번 매각은 해당 펀드의 만기 도래에 따른 회수(엑시트) 절차지만, 이지스는 신규 출자자(LP)를 모집해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다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청산에 따라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해당 자산을 계속 운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도 기존 투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별도의 길을 택했다. 국민연금은 ADF자산운용과 손잡고 새로운 투자 구조를 마련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ADF자산운용은 올해 초 국민연금 출자를 바탕으로 약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지스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각각 새로운 LP와 GP를 확보해 동일 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이례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통상 펀드 만기에 따라 자산을 매각하면 GP와 LP 모두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그치지만, 이번에는 양측 모두 독자적인 투자 구조를 꾸려 다시 베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도가 올해 초 역삼 센터필드를 둘러싸고 양측이 벌였던 갈등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자산 매각을 추진한 반면, 국민연금은 GP 교체를 추진해 양측의 입장 차가 표면화됐다. 이번에는 같은 자산의 투자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서로 다른 투자 파트너와 손잡고 각자의 방식으로 인수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레나스 양지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연면적 34만5348㎡ 규모의 초대형 상온 물류센터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와 인접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소비지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로 평가받는다. 현재 CJ대한통운이 시설 전체를 마스터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임차하고 있어 공실 위험이 낮은 코어 물류 자산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사 초대형 물류센터 거래 사례를 감안할 때 이번 거래가격이 8000억~9000억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KR이 지난해 말 청라 로지스틱스센터를 약 1조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비교 사례로 거론된다.

매각 측은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세부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외 주요 부동산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막판 가격 경쟁과 투자 구조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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