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후 트레이드 된 존스,‘궁합 좋은’ 그린몬스터와 함께 반등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6. 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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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존스가 보스턴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7월 15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부터 외야수 저마이 존스를 영입했다. 추후지명 선수 한 명을 내주는 조건. 올스타전이 열리던 날 존스는 새 팀으로 이적했다.

존스는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됐다. 그리고 5일만에 새 팀을 찾았다. 디트로이트는 더 이상 존스가 필요없다고 판단했지만 보스턴에게는 수요가 있었다.

디트로이트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존스는 올시즌 최악의 성적을 썼다. 전반기 57경기에 출전해 .137/.219/.221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전반기 막바지까지도 반등은 없었다. 디트로이트 입장에서도 존스를 계속 빅리그 로스터에 두기는 어려웠다. 반면 보스턴은 우타자 외야수가 필요했다. 아직 연봉조정 신청 자격도 얻지 못한 존스는 부담없이 기용해볼 수 있는 선수였다.

1997년생 '한국계' 존스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됐다. 고교 신인으로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존스는 2018시즌에는 TOP 100 유망주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성장은 더뎠다. 2018년에야 싱글A를 겨우 벗어난 존스는 더블A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 2019시즌을 더블A에서 마쳤고 그 해 더블A에서 130경기 .234/.308/.324 5홈런 50타점 9도루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마이너리그 시즌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며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단축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뤘다. 그리고 데뷔시즌 단 3경기에 출전했지만 7타수 3안타(타율 0.429)를 기록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존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지켜봤고 2021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다만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2021시즌 볼티모어에서 빅리그 26경기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149/.208/.194 3타점에 그쳤다. 존스는 2022년 여름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머물다 방출됐고 이후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스타군단' 다저스에서는 기회가 없었고 1년 뒤인 2023년 여름 다저스에서도 방출을 당했다.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뉴욕 양키스를 거친 존스는 2024년 겨울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존스는 빅리그 72경기에 출전해 .287/.387/.550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우타자로서 좌완을 상대로 122타석에서 .288/.393/.577 7홈런 17타점을 기록해 '좌완 킬러'의 모습을 보였다. 이 활약에 힘입어 올시즌에도 좌완을 상대하는 플래툰 지명타자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최악의 성적으로 디트로이트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전반기 성적은 최악이었지만 보스턴은 존스가 지난해 보인 모습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보스턴은 지난해까지 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던 좌익수 자렌 듀란이 올해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고 특급 기대주 로만 앤서니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외야에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세단 라파엘라와 윌라이어 아브레우는 여전히 준수하지만 듀란의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듀란은 올해 좌우완을 가리지 않고 부진하지만 그래도 우완을 상대로는 홈런을 12개나 기록했다.(좌완 상대 1개). 듀란과 플래툰을 이룰 우타자가 있다면 타선의 생산성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보스턴이다. 지명타자인 요시다 마사타카 역시 좌타자. 요시다는 올해 특별히 좌완에 약점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좌완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던 만큼 요시다와 플래툰을 이룰 수 있는 우타자도 보스턴 입장에서는 필요했다.

보스턴이 기대할 요소가 또 있다. 바로 존스의 펜웨이 파크 성적이다. 존스는 비록 펜웨이 파크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7경기에서 .500/.533/.857 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펜웨이 파크에서는 3경기 .500/.500/1.000 1홈런 2타점으로 뜨거웠다.

물론 보스턴 투수진을 상대로 휘두른 맹타기는 하지만 구장과 '합'이 잘 맞는다는 의미기도 한 만큼 보스턴 입장에서는 존스가 홈구장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엄청난 거포는 아니지만 평균 시속 90마일 이상의 빠른 타구를 힘있게 당겨치는 우타자인 존스는 펜웨이 파크의 '그린 몬스터'와 궁합이 좋다.

지난 3월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8강 진출을 함께했던 존스는 WBC의 기쁨을 이어가지 못하고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비록 디트로이트에서는 결국 전력 외 선수가 됐지만 보스턴이 손을 내밀며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과연 동부에서 붉은 양말을 신게 된 존스가 새 팀에서 반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저마이 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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