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美물가 쇼크 없었다…뉴욕증시 이틀째 상승, 연준 7월 관망 무게

김상윤 2026. 7. 1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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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예상 밖 하락에 인플레 둔화 확인…중동 전쟁에도 물가 충격 제한적
워시 "연준 독립성 지킬 것"…베이지북 "경제 완만한 성장"
빅테크 랠리 속 반도체주는 차익실현…시장, 첫 금리인상 시점 12월 이후로 후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한층 커졌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중동 전쟁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은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속보]美물가 쇼크 없었다…뉴욕증시 이틀째 상승, 연준 7월 관망 무게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8% 오른 7572.4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62% 상승한 2만6269.2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뛴 5만2658.64로 마감했다. 국채 가격도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 예상치(보합)를 밑돌았다. 근원 P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4.7%로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전날 발표된 CPI 역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올해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정점을 지나 다시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매니징파트너는 “2026년 인플레이션 재상승은 지난달 정점을 찍고 중동 분쟁 이전의 둔화 추세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공급 충격에 대응해 금리를 잘못 올리는 실수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중동 전쟁에도 에너지 가격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미국은 이날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지만, 시장은 아직 원유 공급 차질이 물가를 다시 크게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도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연준을 압박할 요인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유가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6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안정시켰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조속히 정상화되지 않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멜리사 브라운 심코프 글로벌 투자 의사결정 리서치 책임자도 “연준의 물가 목표는 2%이며 현재 수치는 여전히 이를 크게 웃돈다”며 “이번 지표만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더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머니마켓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시점을 12월 이후로 늦춰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근 크게 낮아졌다.

연준도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몇 주 동안 ‘완만한(slight to moderate)’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은 큰 변화가 없었고 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중동 분쟁과 관세를 비용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으며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기대할 만한 고무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해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그들은 독립적인 일을 수행할 독립적인 사람을 선택했고 나는 정확히 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개입하려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차별화가 뚜렷했다. 아마존(3%)과 마이크로소프트(2.8%), 알파벳(3.2%)은 각각 약 3% 내외로 상승했고 애플은 4%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마이크론은 8% 급락했고 램리서치는 3.1% 하락했다. 인텔과 AMD도 각각 4.4%, 3.5% 내렸으며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차익실현이 이어지는 대신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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