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공 출신 난치병 골퍼, 메이저 디오픈 무대에

임보미 기자 2026. 7. 16.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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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1456위인 27세 하워드
매일 알약 30개 먹고 섬유증 투병
“이 나이까지 살거라 생각도 못해
꿈 이룰 수 있다는걸 알리고 싶어”
16일부터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는 남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The Open)이 열린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154회 디 오픈에는 스코티 셰플러(30·미국),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156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는 정비공 출신 아마추어 골퍼 데이비드 하워드(27·아일랜드·사진)도 있다. 아마추어 랭킹 1456위인 하워드는 지난달 지역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따냈다. 대회 개막을 앞둔 15일 하워드는 “어릴 때는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 했다.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일곱 살 때 폐·장·췌장 등에 끈적한 점액이 쌓이는 난치병 ‘낭포성 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그가 처음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던 10대 시절 검색 엔진에 ‘낭포성 섬유증 환자 평균수명’을 쳤을 때 나온 결과는 20대 중반이었다.

어차피 곧 죽는다는 생각에 그는 한때 술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2018년 치료약이 개발되면서 하워드는 평생 약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워드는 지금도 하루에 25∼30개의 알약을 복용한다.

2023년까지 정비공으로 일하던 하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뒤 일을 그만두고 골프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하워드는 “디 오픈 예선을 통과한 후 낭포성 섬유증을 앓는 어린이, 부모님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다. 이 병에 걸렸다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고,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고 또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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