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입 대신 AI 쓴다” 韓주요 IT기업 20대 신규채용 43% 감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20대 신규 채용 규모가 2년 새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도입 확산에 따라 기업의 업무 방식과 인력 구성이 바뀌는 가운데 AI발 인력 대체가 가장 먼저 현실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현장부터 20대 청년들의 일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체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숙련된 개발자는 살아남지만 기초 업무는 AI가 대체해 신입이나 저연차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준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확산에 IT업계 ‘20대 신입 증발’
11곳 신규 채용 2453명→1387명… 네이버-카카오도 젊은층 비중 낮아져
경력 못 쌓는 ‘네버 스킬링’ 세대 우려… “인턴십-산학협력 등 사회진출 도와야”



일례로 대표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의 20대 신규 입사자는 218명에서 108명으로, LG유플러스는 280명에서 96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2023년 20대 사원 65명을 채용했던 것이 지난해 18명 채용에 그치며 감소율이 72.3%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진이 이어진 게임업계는 20대 찾기가 더욱 힘들다. 희망퇴직과 분사를 거친 엔씨(NC)의 회사 내 20대 직원은 2년 만에 665명에서 254명으로 급감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IT 일자리에서 ‘20대 기근’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IT 업계는 불황 속에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가 확산되면서 신입 채용이 위축됐다고 설명한다. 국내 게임사에서 20년 넘게 일한 한 직원은 “과거에는 100명이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3년이 걸렸지만, AI 전환으로 같은 인력을 3개 팀으로 나눠 게임 3개를 각각 1년 반 만에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업무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숙련된 개발자는 살아남지만 기초 업무는 AI가 대체해 신입이나 저연차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준다는 것이다.
5년째 게임사 개발직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정모 씨(29)는 “신입 채용 공고가 갈수록 줄고 있다. 기다리던 회사가 채용에 나섰다는 소식에 반가웠다가 경력직만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한숨을 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인디 게임 개발에 참여하면서 경력을 쌓고 있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기승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과 AI 중심의 사업 재편이 겹치면 기업은 비숙련자를 새로 채용해 교육하기보다 AI에 투자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네버 스킬링’ 세대 생길까 우려
신입 채용 감소는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뿐 아니라 일터에서 배우고 경력을 쌓을 기회마저 빼앗을 수 있다. 생애 동안 뚜렷한 기술 습득을 하지 못하는 네버 스킬링 세대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신입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AI 활용 능력을 갖춘 숙련자를 선호해 청년층이 더 큰 고용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일회성 채용 장려금이나 단기 일자리 대신 기업 프로젝트와 현장형 인턴십, 산학협력 등을 늘려 청년들이 ‘첫 경력’을 쌓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AI발 고용 충격이 20대 등 청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에릭 브리뇰프슨 스탠퍼드대 교수가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AI 영향이 큰 직종에서 22∼25세 근로자 고용이 13% 줄었지만, 경력직 고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뇰프슨 교수는 최근 전 세계 석학 200여 명이 참여한 AI 위험성 경고 공동성명 ‘지금 행동해야 한다(We Must Act Now)’ 발표를 주도하기도 했다.
AI 도입이 빠른 미국에서는 AI 인사 평가를 둘러싼 소송까지 벌어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전현직 직원 26명은 해고 중단과 인사 평가용 AI 알고리즘 감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병가·출산휴가로 AI 사용량과 코드 작성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저성과자로 분류돼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5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8000명 감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안규백 “통합 사관학교 대전에…교수 절반 민간인으로”
- [속보]기준금리 2.50→2.75% 인상…3년6개월만에 긴축 전환
- [단독]첫 재판서 바로 선고…돈 떼먹힌 서민 ‘이 법정’ 오면 체증 싹[더뎁스]
- 등 돌린 MAGA 잡으려… 트럼프, 부정선거론 재점화 예고
- 친구 살해뒤 피범벅 나체 활보…24살 정재환 신상 공개
- ‘메시 2도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에 2-1 역전승…결승서 스페인 상대
- [단독]靑 청년미래비서관 신설…구글코리아 출신 김태원 임명
- 트럼프 “해외서 만든 군함도 구매할 것”…韓기업과 협력 거론
- 박지원 “유시민, DJ때도 5년간 패악질…李 흔들면 대안은 누구냐”
- [단독]정점식·이준석 21일 회동…대여 투쟁 공조 논의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