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상시화' 美 하원 통과…확정 땐 한미 시차 '13시간 고정'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를 연중 내내 상시화하는 법안이 미국 연방의회 하원을 통과했다.
15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따르면 일광절약시간제를 상시화하기 위한 '일광보호법안'이 찬성 308표, 반대 117표로 전날 가결됐다.
일광절약시간제는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에 낮 시간 햇빛을 더 많이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야외 활동을 장려하자는 취지로 표준시간대보다 시간을 앞당기는 제도다.
이번 법안이 최종 통과돼 서머타임이 상시화되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한국과 시차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13시간'으로 고정된다. 현재는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3~10월에는 13시간, 11~2월에는 표준시대로 14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서머타임 상시화에 찬성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일광절약시간제는 훨씬 더 길고 밝은 낮을 선사한다"며 "누가 반대하겠느냐"고 말했다.
법안이 상원의 문턱까지 넘어 최종 입법화될지는 미지수다. 2022년에도 마코 루비오 당시 상원의원(현 국무장관)이 발의한 서머타임 상시화 법안이 상원은 통과했지만 하원의 벽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존 슌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도부 일원인 톰 코튼 상원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번 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서머타임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도 걸림돌이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아 늦은 시간까지 해가 떠 있는 것을 선호하는 주에선 서머타임 상시화를 반기지만 이른 아침 활동이 중요한 농업 종사자가 많은 주에선 표준시간대 유지를 원한다.
일각에선 서머타임 상시화가 아니라 표준시간대 상시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상원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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