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S-OIL 본사 울산이전 제안
지자체-기업 협력 강화 강조
S-OIL측 “내부적으로 검토”
3년 전보다 진전된 답변 주목
이사회·정관변경 거쳐야하고
인력이전 등 현실화 난제 산적

김상욱 울산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15일 서울 마포구 S-OIL 본사에서 안와르 알 히즈아지 최고경영자(CEO), 박봉수 운영총괄 사장 등과 만나 본사의 울산 이전을 제안했다.
김 시장은 S-OIL이 울산에 유일한 생산사업장을 두고 있는 만큼 본사 기능까지 울산으로 이전하면 기업 의사결정과 생산 현장의 연계성을 높이고, 지자체와 기업 간 협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회사 내부에서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이전 여부나 검토 일정까지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시는 본사 이전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시는 약 3년 전에도 S-OIL에 본사 이전을 건의했지만 당시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시는 샤힌프로젝트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 과정에서 제공한 선제적인 행정 지원과 지속적인 친기업 정책이 이번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본사 이전은 S-OIL 내부 이사회와 최대주주 등의 의사결정을 거쳐야 하며, 정관상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과 가족의 주거·교육 문제, 핵심 인력 이탈 가능성, 서울 사옥 활용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은 수도권 밖으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전한 본사 내 임직원의 50% 이상이 근무해야 조세 특례를 받을 수 있다.
대기업이 대규모 본사 인력을 한꺼번에 지방으로 옮기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이 같은 요건이 본사 이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조세특례제한법상 인력 요건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거나, 지방 이전 인원과 투자 규모에 따라 혜택을 확대하는 방식의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시장은 S-OIL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내년 초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샤힌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올해 하반기 시운전 기간 철저한 안전관리와 작업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후속 투자와 신규 사업에 지역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해 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S-OIL 측은 샤힌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시가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선 데 감사를 표하고, 울산의 대표 기업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시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울산 AI 데이터센터 투자 및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장은 울산 1GW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단순한 시설 투자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반도체·AI 데이터센터 계약학과 개설, 산업 AX 창업 생태계 구축, 지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클라우드 자원 이용권 지원 등을 제안했다. 동남권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산업 AX 개방형 혁신 거점을 울산에 구축하고, 추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데이터센터 집적화를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 의장은 AI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울산시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부지 확보를 위한 시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지역의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 확대로 이어지도록 투자 걸림돌을 신속히 해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