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혜성-송성문 부르면 다 와야 한다…ML 사무국, LA 올림픽 불참→사실상 중징계 예고

박승환 기자 2026. 7. 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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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이정후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WBC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고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칼을 빼들었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야구를 전세계적으로 알릴 기회라고 판단한 모양새.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할 모양새다. 당연히 선수노조는 들고 일어났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5월 선수노조(MLBPA)에 제출한 제안에서, 2028년 LA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고도 특별한 사유 없이 출전을 하거부하는 메이저리거에게는 정규시즌 후반까지 이어지는 3주 이상의 사실상 출장 정지 처분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 메이저리거가 출전했던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8년 LA 올림픽은 조금 다르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를 전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메이저리그 출전을 검토 중. 그런데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검토를 넘어, 메이저리거들을 모두 출전 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입수한 제안서에 따르면 2028년 7월 11일부터 8월 4일까지 하계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선수는 급여와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이 지급되지 않는 제한 명단에 오르게 된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경우는 공식적인 불참 사유로 인정되지만, 조건이 붙는다. 해당 선수는 급여와 서비스타임을 인정받지만, 정규시즌 복귀는 동일하게 8월 4일 이후까지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에게는 시즌 운영을 크게 흔드는 일"이라며 "돈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시즌 전체 일정이 영향을 받는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야구가 얼마나 훌륭한지 보여주기를 원한다. 2028년 하계 올림픽은 최고의 선수들로 야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고 밝혔다. 이 제안을 받은 브루스 마이어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반발했다. 그는 "리그의 제안은 극단적"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확정이 된 사안은 아니다. LA 올림픽에 메이저리거들의 출전 여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새롭게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노사협정(CBA) 항목에 포함될 예정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뜻은 매우 강경한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MLB, 선수노조, 그리고 LA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8년 올림픽에 메이저리거를 출전시키기 위한 협상을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이다.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올림픽에 대거 참가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거들이 하계 올림픽에 집단적으로 출전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2028년 올림픽 야구 일정은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예정돼 있어 MLB는 기존 올스타 휴식기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전반기는 7월 10일 종료되며, 올스타전은 7월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은 7월 22일부터 재개된다"며 "올스타전에 선출되지도, 출전하지도 않은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거부할 경우 긴 휴식기가 시작되는 7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총 25일간 제한 명단에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올림픽 출전도 거부하게 될 경우 25일 동안 서비스타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선수들 입장에선 엄청난 치명타다.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급여도 받고, 서비스타임을 인정받으면서 대표팀에 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LA 올림픽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는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없다.

▲ 이정후
▲ LA 다저스 김혜성
▲ 송성문 ⓒ연합뉴스/Imagn Images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WBC와 올림픽은 큰 차이가 있다. WBC는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에 열린다. 그 시기에는 여러 이유로 아직 실전에 나설 준비가 안 된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올림픽 기간은 원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을 날짜와 겹친다. 부상자 명단에만 없다면 선수들은 원래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매우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이 LA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 등 모든 선수들이 부상이 아니라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후반기 준비, 컨디션 조절 등으로 불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티켓을 따내야 한국도 이런 고민에 동참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아직 LA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내년에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또는 2028년 3월 열리는 최종 예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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