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사진 입력하니 광고영상 뚝딱… 구글, 기업용 AI 승부수
자체 AI칩-모델-플랫폼 등 모두 연결… 기업들 AX 지원할 ‘풀스택 AI’ 공개
삼성 -올리브영 등 AI 적극 활용… 구글 “한국은 AI 진검승부 격전지”

숏폼(1분 미만의 짧은 영상) 리뷰 한 편이 눈앞에서 완성됐다. 화면에는 방금 촬영한 얼굴 사진을 바탕으로 만든 아바타가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며 게임을 즐겼다. 얼굴 사진 한 장과 원하는 아바타 스타일, 광고할 제품만 입력했을 뿐인데 영상 기획부터 캐릭터 생성, 편집까지 인공지능(AI)이 처리했다. 몇 분 뒤에는 실제 리뷰 영상과 다를 바 없는 결과물이 완성됐고 QR코드만 스캔하면 곧바로 내려받을 수 있었다.
1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구글 AI 포 비즈니스 2026’ 행사장에 마련된 ‘제미나이 플레이그라운드’는 기업이 AI를 업무에 도입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제품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디자인 시안이 만들어졌고, 광고할 상품을 입력하면 홍보 영상이 완성됐다. 여행 계획을 입력하면 일정과 어울리는 옷차림을 추천했고, 운동 목적에 맞춘 맞춤형 운동 루틴도 제안했다.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기업 업무 전반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구글은 한국을 이런 전략을 가장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았다.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은 “과거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기에 한국은 글로벌 테스트베드라고 많이 표현됐지만 AI 전환기의 한국은 결코 테스트만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이끄는 모든 주체가 총집합해 진검승부를 겨루는 격전지”라고 말했다.
기업 현장에서의 변화도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직원들이 사내 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 맞춤형 멀티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복잡한 업무까지 맡길 계획이다. CJ올리브영도 AI를 업무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비개발자인 상품기획자(MD)가 AI로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으며, 매장 직원들은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입력해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AI가 개발 조직을 넘어 상품기획과 마케팅, 매장 운영 등 현장 업무까지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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