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경찰서 강력팀장 구속 송치...성범죄 목적 증거 모두 '묵살'
[앵커]
장윤기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속된 사람은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1명인데요.
강력팀장은 장윤기에게 형량이 가벼운 단순 살인죄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성범죄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묵살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하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수갑을 찬 남성이 경찰 버스에 올라탑니다.
앞서 장윤기 사건 초동 수사를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 모 경감입니다.
박 경감은 증거 은닉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돼 지난 8일 구속됐습니다.
[박○○ / 전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십니까?) ….]
박 경감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한둘이 아닙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성인용품 리얼돌과 케이블타이를 확보하지 않았고, 과학수사계의 '성적 동기 개입 가능성 검토' 의견이 담긴 장윤기 면담 보고서를 기록에서 빠뜨렸습니다.
팀원들에게는 '성적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하거나 '성적 목적' 부분을 배제한 수사보고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홍정석 / 변호사 : 강간살인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는데 보고서에서 빼라고 강력팀장은 계속 지시했던 거죠. 따라서 전문가도, 현장도, 동료도 전부 다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 팀장만 반대로 가고 있었던 겁니다.]
케이블타이를 촬영한 영상과 함께 CCTV 상으로 장윤기 차량 뒷문이 열려 있어 납치 정황이 의심된다는 보고서도 삭제했습니다.
심지어 조수석 뒷문 혈흔만으로도 납치나 성폭행 의도를 의심할 수 있었지만, 장윤기 아버지에게 일찌감치 차량을 넘겨버렸습니다.
하나같이 장윤기의 '성범죄 목적' 증거를 없애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겁니다.
[오동욱 / 특별수사단장 : 현장 촬영 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하였으며, 현장감식결과 보고서나 현장 영상을 검찰에 추송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강간살인죄가 적용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하여….]
박 경감은 케이블타이 등이 살인의 주요 증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도, '윗선에서 스토킹과 살인사건을 연결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박 경감을 구속송치 하고, 단순 살인죄를 적용하는 데 윗선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캐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영상기자 이강휘
VJ 이건희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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