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앞, 혁신당과 합당 이견…김민석 ‘유보’ 정청래 ‘긍정’

김채운 기자 2026. 7.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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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존중과 예의 보여야” 불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민주당 전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유력 당대표 후보들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방향과 방식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당내 의견이 뚜렷이 갈리는 혁신당과의 합당 의제가 전당대회의 쟁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민주당 4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그 가운데 하나로 “이기는 대통합 추진”을 꼽으며 혁신당과의 ‘합당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원의 찬성, 혁신당원의 찬성, 그리고 민주당 당명과 정체성 유지. 이 세가지 조건이 다 맞으면 합당할 수 있다”면서도 “세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그때는 연대하면 된다”고 말했다. 합당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당명과 정체성 유지’를 조건으로 걸며 합당을 최우선으로 추진하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당대표가 되면 합당 논의를 빠르게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3일 출마 선언 때 “(지난 1월 합당을 제안했을 때) 전 당원 투표를 못 한 게 못내 아쉽다”며 “당대표가 되면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전 당원 투표로 묻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합당에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13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저는 지금 당장의 합당을 반대한다”며 “총선 때가 되면 그때 가서 합당 여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그때는 선거 연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의원이 혁신당과의 합당에 온도 차를 보이는 건 이들이 지지를 끌어내려는 당원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합당에 우호적인 전통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외연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대인 혁신당은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혁신당 7·25 전당대회 당대표 단일후보인 신장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우당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예의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먼저 자강하겠다. 당장 합당을 얘기하는 건 섣부르다는 생각을 한다”고 적었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가 전날 ‘조국 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한 것에 대해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다.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하는데 (괜히) 낳아서’ 그런 거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진행자가 이 발언에 “비유가 좀 그렇다”고 지적했음에도 “그런 거하고 똑같은 거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대통령을 약간 깔본다고 그럴까 그런 느낌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친정청래계인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영길 후보, ‘스토커’ ‘역적’ ‘목 잘라’ ‘진압’ 운운터니 오늘은 ‘낙태’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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