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용 판결 이해 어렵다”... 당내 “표 주라는 메시지”
1·2심서 징역 5년... 최고위원 출마
친명계 “김용 지원하라는 신호”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수수 혐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김 전 부원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대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김 전 부원장에 대해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했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사실상 김 전 부원장을 지지해 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X(옛 트위터)에 김 전 부원장의 법원 판결을 비판한 이건태 민주당 의원의 글을 공유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 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6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1·2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7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위치 정보가 기록된 ‘구글 타임라인’을 근거로 검찰이 돈을 받았다고 지목한 장소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김 전 부원장을 수사해 기소하면서 구글 타임라인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다른 사건에서는 구글 타임라인을 적극적으로 증거로 활용하면서, 김 전 부원장의 사건에서는 그러지 않았다며 “검찰의 이중 잣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이 의원의 글을 인용하면서 “유죄의 증거로 법정에서 사용되어 온 구글 타임라인이 특정 사건에서만 무죄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는 해괴한 결론으로, 구글 타임라인이 알리바이를 증명함에도 기소하고 유죄를 선고하는 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이 X에 올린 글에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권리당원들에게 김 전 부원장에게 표를 주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 전 부원장은 대법원 판결이 나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수감될 예정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표를 주는 게 맞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명 대 친청 구도로 진행 중인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이 친명 후보인 김 전 부원장을 지원하는 듯한 메시지를 올린 것은 문제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노골적인 재판 개입”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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