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주식, 2억 남았다…레버리지 파멸”주갤러의 마지막 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투자자가 올린 “이젠 시장을 떠난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해당 투자자는 마지막이라는 글에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제도 보완을 주문한 가운데 해당 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한국 주식 갤러리에 “코로나 때부터 시작했던 주갤(주식 갤러리)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시골 살고 애인 없는 머리숱만 겨우 남은 노총각 아재”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지난 5월 목표치였던 15억~20억 원 상당의 투자 자산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방이라 6억~7억 원이면 신축 아파트 무차입으로 사고, 남은 5억 정도로 커버드콜 돌려 배당받으면서 타이칸이나 한 대 끌고 다니면 딱 되겠다 싶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A 씨는 “큰돈을 쥐고 나자 극심한 공허함이 찾아왔다”며 “함께할 사람 없이 혼자 남겨졌다는 회의감에 기존에 앓던 우울증이 악화됐다”고 털어놨다. 허탈감을 이기지 못한 A 씨는 결국 증권사에서 대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에 손을 댔다고 한다.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손실을 메우기 위한 감정적 매매가 반복되면서 평생 모은 노후 자금까지 대부분 잃고 2억 원 남짓한 현금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A 씨는 “미수 풀로 땡기고 홀짝 두세 번 틀리니까 남은 돈이 순식간에 반의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A 씨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자산 증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파멸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체감해 미련 없이 주식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다”고 동료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당부를 남겼다.
우선 A 씨는 미수거래를 비롯한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 씨는 미수에 손대는 순간 “뇌동매매(계획이나 근거 없이 분위기·감정에 휩쓸려 즉흥적으로 매수)의 늪에 빠지고” 결국 자산과 이성 모두를 잃게 된다며 다른 투자자들에게 신중을 당부했다.
또 A 씨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A 씨는 “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함께 마음 나눌 사람이나 삶의 소소한 온기가 없으면 큰 돈도 허무한 숫자에 불과했다”며 “돈 좇느라 내 마음과 주변의 소중한 가치들을 돌보는 걸 소홀히 하지 마라”고 전했다. 이어 “더 망가지기 전에 멈출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먼저 현생(현실 인생) 살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형님 저는 그런 공허함을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으로 많이 채웠다” “잠시 쉬다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공법으로 투자하면 조금씩 회복 가능할 듯” “결국 만족과 감사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등 댓글을 달았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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