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이후를 준비한다…네오위즈, 글로벌 IP 확장 시동

이예서 기자 2026. 7.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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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신임 대표-크리스 정 그룹장 ‘전면 배치’
내년 신작 라인업 본격화…지속 성장 기반 마련
“게이머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비전 실현 집중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네오위즈가 'P의 거짓' 흥행 이후를 준비하며 글로벌 IP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 흥행작에 의존하지 않고 후속작과 신규 IP를 지속 발굴하는 구조로 전환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 출신 대표와 해외 사업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며 차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15일 네오위즈에 따르면 'P의 거짓'을 장기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본편과 다운로드형 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을 통해 확인한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후속작과 신규 프로젝트를 병행해 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관계자는 "'P의 거짓'의 성공을 일회성 성과로 보지 않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자체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을 함께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오위즈는 최근 조직 체계를 ▲신작개발그룹 ▲글로벌사업그룹 ▲라이브게임사업그룹 등 3개축으로 재편했다.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수립하고, 출시 이후 라이브 서비스까지 연계해 IP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는 오는 8월 정기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하는 박성준 대표이사 내정자를 중심으로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하며 주요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한다. 'P의 거짓'과 DLC 'P의 거짓:서곡'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개발 책임자인 만큼 차세대 신작 개발과 경영 전략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 내정자는 2013년 네오위즈CRS 개발이사를 역임했으며,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콘솔개발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ROUND8(라운드8) 스튜디오 본부장을 맡아왔다. 2023년부터는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하며 네오위즈의 차세대 개발 라인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네오위즈는 지난 9일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워게이밍(Wargaming) 최고제품책임자(CPO) 출신 크리스 정(Chris Chung)을 영입했다. 크리스 정 그룹장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개발사 창업부터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까지 경험한 글로벌 게임 전문가다.

크리스 정 그룹장은 유럽의 비디오게임 회사 워게이밍에서 '월드 오브 탱크(World of Tanks)'와 '월드 오브 워십(World of Warships)'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IP 사업을 총괄했다. 또 게임사 모티가를 설립해 신규 IP '자이겐틱(Gigantic)'을 개발했으며, 엔씨에서는 사업본부장과 미국 법인장을 맡아 아시아와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글로벌사업그룹 크리스 정 그룹장.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는 크리스 정 그룹장 합류를 계기로 지역별 이용자 특성과 시장 환경을 반영한 글로벌 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출시 이후에도 팬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글로벌사업그룹은 개발 조직과 긴밀히 협업하며 개발 초기부터 퍼블리싱과 사업화 전략을 함께 수립하게 된다"며 "크리스 정 그룹장의 경험도 글로벌 이용자 관점에서 사업 전략을 설계하는 데 적극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규 IP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P의 거짓' 차기작을 비롯해 ▲진승호 디렉터의 스토리 중심 RPG '프로젝트 루비콘' ▲이상균 디렉터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윈디'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의 '프로젝트 CF'가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북미 개발사 울프아이 스튜디오를 비롯한 글로벌 퍼블리싱 라인업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박 내정자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가 개발 궤도에 올라 있는 만큼 2027년부터는 네오위즈가 준비해 온 신작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개발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작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네오위즈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327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8%, 82.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브라운더스트2'와 'P의 거짓'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후속 성장 동력 확보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좋은 게임 하나를 출시하는 것보다 이를 후속작과 DLC, 라이브 서비스로 확장해 장기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네오위즈도 'P의 거짓'을 일회성 흥행작이 아니라 장기 IP로 육성하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후속작과 신규 IP가 계획대로 안착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방향점은 같다. 성공적인 게임 출시를 넘어 팬덤과 함께 성장하는 IP를 만드는 것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관계자는 "Made to Last. Built for Fans라는 비전 아래 자체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 투자 역량을 함께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