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파삭! 이게 끝? "그래도 행복해"…'왁뿌볼' 푹 빠진 어른이들

이은진 기자 2026. 7. 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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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왁뿌볼, 들어보셨나요? 손으로 깨뜨리고 주무르는 장난감인데 의외로 20대에게 인기입니다. 요즘 서울 창신동 완구거리는 그래서 청년들로 가득한데요, 인파가 몰리다보니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도 나옵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왁뿌볼 빠자자자자자자작!]

다 큰 어른들이 고무찰흙을 터뜨리고 주무릅니다.

[하나, 둘, 셋…]

왁뿌볼과 말랑이로 불리는 이 장난감!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 물건 같은데 요즘 20대들 사이 유행입니다.

이 말랑이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창신동 완구거리입니다.

지금 시간 주말 아침 9시 반쯤 됐는데요.

벌써부터 오픈런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정은율·김혜경/19세 : 저는 이천에서 첫차 타고 왔어요. {저 4만원어치 샀어요.} 이렇게 내리면 (알고리즘이) 하나 걸러서 하나 말랑이 릴스 나오고, 모든 게 다 말랑이…]

[정태용·이세은/21세 : 여자친구가 말랑이를 사고 싶어 해서 따라오게 됐습니다. 세은이가 행복해하는 것 같으니까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흙 대신 스마트폰을 만지며 자란 이 세대.

손으로 뭔가 주무르는 재미를 뒤늦게 깨우쳤단 게 인기 이유로 꼽히는데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이게 더 좋은데? {버터 한 번만 줘봐.} 별로야?]

[정은율·김혜경/19세 : 이렇게 하면 끝이 나요. {이게 끝이에요?} 지금 너무 아쉬워서… 그래서 제가 두 개를 산 거예요. 그 찰나의 행복이 크잖아요. 약간 소확행?]

점심쯤 되자 골목이 20대로 꽉 차기 시작합니다.

제가 지금 제일 유명하다는 문구점 쪽으로 가고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행이 좀 불편할 정도입니다.

최고기온 33도 더운 날에도 점점 늘어납니다.

인파를 뚫고 한 가게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도 왁뿌볼 하나 사보겠습니다.

드디어 손에 넣은 이 공, 바스러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제 3천 원이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줄어 폐업 고민하던 상인들은 어리둥절하고도 행복합니다.

[박종국/문구점 사장 : 40년 제가 장사를 했지만, (이런 인파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기분 좋죠. 4~5배 정도 매상이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원래 오리고깃집인데요.

유행에 탑승해서 보름 전부터 이렇게 말랑이들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자 말랑이 슬랑이 크런치. 국내 최저 가격이고요.]

[오영석/오리고기 식당 사장 : 예, 오리집입니다. 유행을 탈 때 한번 팔아보자… ]

이렇게 사람들이 늘어나니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거리 입구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와 보시면요.

이게 전부 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입니다.

커피컵도 있고요. 그런데 대부분은 말랑이 껍데기들입니다.

누군가 쓰레기를 두고 가자, 너도나도 다 버립니다.

[완구거리 방문객 : {여기다 버리면 안 되거든요.} 아 그래요? 쓰레기통이 아무리 가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여기다 버리자 한 거죠.]

하지만 1분 정도 걷자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아이들 많이 오는 곳인데 담배 연기와 꽁초도 늘었습니다.

[서울 창신동 주민 :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치워요. 너무 더러우니까.]

장난감 가지고 노는데 나이는 당연히 상관없습니다.

다만 아이들도 아는 기본은 지켜야 할 겁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동규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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