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고치령 ‘통신 불통’ 끊는다…3억4000만 원 투입

권진한 기자 2026. 7. 15. 19: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월까지 공동기지국 2곳·광케이블 2.4㎞ 구축…SKT·KT·LGU+ 서비스
조난·응급환자 신고시간 단축…탐방객·인근 주민 안전·편의 개선
▲ 영주시는 15일 시청 제1회의실에서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이동통신3사, 케이티엔지니어링과 함께 고치령 이동통신 인프라~구축 본격화(사진 영주시 제공)

소백산국립공원 고치령 일대의 이동통신 음영지역이 올해 안에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긴급상황 발생 시 신고조차 어려웠던 산악지역에 이동통신 기반시설이 들어서면서 탐방객 안전은 물론 재난 대응체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시는 15일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시공사인 케이티엔지니어링이 '고치령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에는 모두 3억4천만원이 투입된다. 영주시가 1억9천만원, 국립공원공단이 1억5천만원을 부담하며, 영주시가 사업을 총괄하고 케이티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는다.

오는 10월까지 공동 기지국 2곳을 설치하고 약 2.4㎞ 구간에 광케이블과 전력 공급시설을 구축한 뒤 이동통신 3사가 통신장비를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치령은 소백산을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의 이용이 꾸준한 지역이지만 이동통신 신호가 닿지 않는 구간이 적지 않아 응급환자 발생이나 조난 사고 때 신속한 신고와 구조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산악지역 특성상 구조 요청이 늦어질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통신망 구축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공공안전 인프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통신환경 개선은 탐방객 안전 확보와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전한 탐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재난 대응뿐 아니라 지역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립공원 이용객들은 안전성과 통신환경을 여행지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지역 산악구조 경험이 있는 한 안전 전문가는 "산에서는 신고가 1~2분만 늦어져도 구조 성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음영지역 해소는 응급상황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치령 인근 주민들도 "평소 통신이 끊기는 구간이 많아 불편을 겪었다"며 "주민 생활은 물론 관광객 안전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협약은 지방자치단체와 국립공원공단, 이동통신 3사가 비용을 분담해 공공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다만 고치령 외에도 일부 산간지역에는 여전히 이동통신 취약구간이 남아 있는 만큼 사업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추가적인 통신망 확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주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고치령 일원의 통신 사각지대가 크게 줄어들고 긴급신고와 재난 대응 체계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산악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통신 인프라 확충이 지역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는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