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레미콘 업계 출하량 감소에 골재 수급난 ‘이중고’

광주일보 2026. 7. 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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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년 동월 대비 출하량 35% 급감…지역업계 불황 장기화
자갈 가격 1만 8000원→최대 2만 4000원…웃돈 줘도 못 구해
가동률 17.4%로 외환위기 때보다 낮아…하반기 구조조정 우려
/클립아트코리아
건설경기 침체로 전남광주시 레미콘 출하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레미콘업계는 핵심 원재료인 골재(자갈·모래)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수급 역설’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적인 건설 수요 감소와 별개로 지역 내 골재 생산 기반이 취약한 데다 일부 골재채취업체의 계약 만료와 연장 절차 지연 등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웃돈을 주고도 필요한 모래와 자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레미콘 연도별 민관 출하량 및 가동률.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제공>
15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 전남광주시 레미콘 출하량은 143만 2508㎥로 지난해 같은 달(226만 7276㎥)보다 36.8% 감소했다. 이는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민간 주택과 건축공사 등의 신규 착공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 레미콘 출하량은 2021년 572만 3000㎥에서 2022년 490만 2000㎥, 2023년 446만 5000㎥, 2024년 440만 2000㎥, 지난해 416만 4000㎥로 4년 연속 감소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27.2% 줄어든 규모다.

수요 감소에도 골재 수급난은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최근 팔복, 축복, 도원, 쌍용 등 일부 골재 채취업체의 계약이 만료되거나 계약 연장 절차가 지연되면서 생산이 중단되거나 공급이 제한되고 있어서다.

특히 모래의 경우 지역 외부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기준 지역 레미콘업체가 공급받는 모래 중 관내 조달 비중은 29.2%에 그쳤고 나머지 70.8%는 전북 등 관외에서 들여왔다. 지역별로는 남원산이 36.31%로 가장 많았고 고창(22.08%), 거창(4.76%), 장수(4.34%) 등의 순이었다.

자갈은 관내 조달 비중이 95.7%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골재 채취와 관련한 인허가 제한과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골재 가격도 가파르게 뛰었다. 모래와 자갈 가격은 2024년과 비교해 올해 6월 기준 20% 이상 상승해 운송비를 포함한 도착도 기준 ㎥당 2만 2000~2만 5000원 수준이다. 특히 자갈은 2024년 ㎥당 1만 8000원 수준에서 최근 2만 3000~2만 4000원까지 올라 최대 33%가량 상승했다.

가격이 올라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레미콘업체는 웃돈을 주고도 주문한 모래와 자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제한 출하에 나서고 있으며 필요한 물량의 50%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재 수급난이 장기화하면 지역 주요 공공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와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조성공사,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공사 등 대규모 사업의 레미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레미콘 가동률도 2021년 24.3%에서 2022년 20.8%, 2023년 19.0%, 2024년 18.7%, 지난해 17.4%까지 추락했다. 이는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가동률(29.6%)보다 12.2%p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와 운반비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레미콘을 생산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레미콘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골재를 필요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특히 일부 업체는 필요한 물량의 절반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등 공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어 신규 골재 채취원 확보와 중장기적인 재생골재 활용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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