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포럼] "피지컬 AI 항만 도입, 안전·보안 등 고민해야"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15일 개막한 제7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스마트 항만에 성공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조건이 제시됐다.
항만의 안전성, 복잡한 항만 운영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전면적인 AI 기술 도입에 앞서 표준화, 여러 변수에 대한 대응책 마련, 국가 간 연결성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동혁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로봇시험인증센터장은 이날 인천국제해양포럼의 '피지컬 AI와 스마트 항만의 미래' 세션에서 "스마트 항만은 충분히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그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놓고 표준화와 인증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가 10만번 중 한 번이라도 고장 났을 때 어떤 사고를 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피지컬 AI가 지속 가능성을 가지려면 안전, 신뢰성, 보안, 학습데이터 소유권 등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후아 후 상하이해사대 물류연구센터 교수 역시 피지컬 AI 기술의 항만 적용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후 교수는 "최적화와 협업을 위해서는 컨테이너 항만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AI 기술이 잘 개발돼 있지만, 컨테이너 항만처럼 제약이 있는 프로세스에 적용하려면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자율운항 선박이 컨테이너 야드에 진입했을 때 충돌이 발생하면 책임 규명이 어렵다"며 "AI 기술이 항만에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 루스 바놈용 탐마삿대 국제비즈니스·물류·운송학과 교수는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더라도 전체 공급망의 관점에서는 비효율적인 부분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며 "피지컬 AI의 항만 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상호운용성과 국가 간 연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팍퐁 치라라타나논 토론토대 기계산업공학부 부교수도 "휴머노이드나 기타 플랫폼들이 일부 작업에서 인간을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항만 운영은 그보다 까다롭고 복잡하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폭풍 같은 극한적 상황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수천 개의 IoT(사물인터넷) 센서, 자율운항 체계, 디지털트윈(현실 대상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 가상 모델) 시스템, 협업 등 6가지 중요한 기능을 갖춰야 스마트 항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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