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가창 OST, KBS 드라마 제목 뗀 채 발매…왜?

김현식 2026. 7. 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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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랑을 처방해드립니다' OST로 제작
"학폭 의혹 가수 참여 부적절" 지적 잇따라
KBS·드라마 제작사도 문제 제기 나서
OST 제작사, 요구 수용해 작품명 삭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황영웅이 가창한 ‘사랑한다면’이 진통 끝에 KBS 2TV 주말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OST와 무관한 음원으로 14일 발매됐다. OST 제작사 냠냠엔터테인먼트가 KBS와 드라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랑한다면' 커버(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사랑한다면’은 사랑하는 상대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을 주제로 다룬 트롯 발라드 곡이다. 당초 냠냠엔터테인먼트는 이 곡을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마지막 OST로 제작했다.

하지만 황영웅이 가창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받는 가수가 부른 곡이 지상파 드라마 OST로 발매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KBS 시청자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음원 발매를 철회해달라는 청원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해당 가수(황영웅)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KBS가 ‘사랑을 처방해드립니다’ OST로 승인한 사실이 없는 음원을 마치 공식 OST처럼 홍보한 사실에 대해 OST 제작사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상태”라는 입장을 냈다.

드라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는 “방송에 사용되지 않은 음원을 드라마 제호와 KBS 명칭, 드라마 관련 자산을 사용해 발매하는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검토 및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가운데 냠냠엔터테인먼트가 “황영웅 가창곡 제작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며 예정대로 음원을 발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랑한다면’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됐다.

냠냠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OST 가창자 섭외는 OST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사와의 계약 및 정당한 판권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제작 업무”라며 “당사는 관련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섭외를 진행했으며, 어떠한 사안도 무리하게 강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 해당 음원이 사용되지 않게 되어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제작을 마친 음원인 만큼 팬들과 리스너들에게 들려드리고자 예정대로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정 전 드라마 OST 버전 커버(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황영웅(사진=골든보이스)
OST 제작사 대표 “문제 소지 없도록 조치”

‘사랑한다면’ 음원은 예정대로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다만 곡 설명에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작품명이 빠졌고, 커버 이미지도 드라마 장면 대신 황영웅의 사진으로 교체됐다.

수정이 급히 이뤄지면서 장르는 드라마 OST로 분류됐지만, 어떤 드라마의 OST인지는 표기되지 않은 이례적인 형태를 띠게 됐다.

송동운 냠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BS와 드라마 제작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KBS 로고와 작품명을 제외하고 ‘사랑을 처방해드립니다’와 무관한 일반 음원 형태로 발매한 것”이라며 “문제 소지가 없도록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영웅 소속사 측에서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일반 싱글 형태로라도 발매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발매를 진행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사랑한다면’의 프로듀싱을 직접 맡았다. 그는 “황영웅은 목소리가 좋아서 섭외한 가수였다. 작업 현장에서도 예의 바른 태도로 임해줬다”며 “드라마에 삽입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음원으로나마 발매된 만큼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영웅은 2023년 MBN 트롯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인기를 끌다가 결승 2차전을 앞두고 학폭, 상해 전과, 데이트 폭력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 하차한 바 있다.

당시 황영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이후 황영웅은 지난 1월 소속사 골든보이스를 통해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소속사는 입장문을 내고 “현재까지 유포된 의혹 중 상당 부분은 악의적으로 편집되거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의 다툼이나 방황은 있었을지언정, 특정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보도된 바와 같은 가학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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