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O 예심 통과했던 파인원, 회생절차 폐지로 청산 위기

김관래 기자 2026. 7.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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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원 공장 전경. /파인원

이 기사는 2026년 7월 15일 16시 1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파인원의 기업 회생절차가 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금융감독원 문턱을 넘지 못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던 파인원은 이후 덮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6일 파인원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당초 지난달 25일로 연장된 회생계획안 제출기간 동안 파인원 측이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폐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한 즉시항고 기간도 지난 10일로 만료됐다.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곧바로 파산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생절차 계획안 인가 전 폐지가 결정되면 법원의 파산 선고는 필수가 아니며, 회사는 향후 회생을 다시 신청할 수도 있다. 다만 파인원은 회생절차 신청 후 공개매각을 추진했음에도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파인원 홈페이지도 접속이 지원되지 않는 상태다. 홈페이지 관리 비용 집행이 끊겼거나 대외 기능이 완전히 멈췄다는 의미다.

파인원은 한때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 2018년 설립된 파인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와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마스크 프레임 등 증착 공정용 부품을 주력으로 해왔다. 반도체 증착 부품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며 2024년 1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심을 청구했고, 지난해 1월 예심을 통과했다.

하지만 IPO는 끝내 무산됐다. 파인원은 지난해 4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준비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심사 장기화와 실적 검토 부담, 공모 구조에 대한 투자자 우려 등이 겹쳤다. 상장 예심 승인 효력 만료를 앞두고 같은 해 5월 자진 철회했다.

IPO 철회 이후 파인원의 유동성 위기는 심화됐다. 회사는 차세대 8세대 OLED 디스플레이 라인 투자를 내세워 성장성을 강조했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끌어내지 2024년 매출 954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상 성장세를 보였지만, IPO가 무산된 작년에는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했다.지난해 10월 기준 파인원의 유동자산은 120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유동부채는 1272억원으로 늘었다. 결국 지난해 9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해 10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파인원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공개매각을 통한 회생을 추진했다.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원매자 확보와 회생계획안 마련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총 6차례 연장했으나 결국 이번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파인원 투자로 큰 손해를 봤다. 2020년 기업은행에서 20억원, 2021년 템스코에서 5억원 유치에 이어 2022년에는 NH헤지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각 20억원,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여러 벤처조합이 투자에 나서 라운드 총 투자액이 160억원에 달한다. 4년여간 총 투자 유치 금액은 400억원에 육박한다.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작년에 파인원이 회생절차에 돌입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상각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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