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이어 에티오피아로”…DSRV,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사업 확장

[대한경제=김동섭 기자]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실증한 디지털 바우처 시스템을 발판삼아에티오피아로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DSRV 본사에서 열린 ‘에티오피아 X K-디지털 커넥트(Ethiopia x K-Digital Connect) 2026’ 포럼에서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DSRV라는 사명에는 누구나 다음 세대의 금융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추진된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로도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DSRV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바우처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지급 및 사용 내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이는 월드뱅크가 추진한 약 2억2000만달러 규모 농업생태계 회복탄력성 구축 프로젝트 일환으로 DSRV는 농업 디지털 바우처 구축 부문에서 1년간 파일럿 프로그램을 맡았다.
현지에서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선진 블록체인 기술을 마다가스카르에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맞는 환경을 처음부터 기획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는 인터넷 보급률은 20%에 그치고, 대출 금리는 50%에 육박하며 은행 계좌 미보유 인구도 80%에 달한다. 이어 열악한 통신 인프라로 인해 실제 바우처 사용 환경은 인터넷 신호가 매우 약한 조건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보조금 지급경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블록체인 인프라로 구축하되 현지에서는 오프라인 신원증명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획됐다.
서 대표는 “신원 정보 중 민감정보는 현지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되 신원이 일치하는지만 확인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값(해시값)만 블록체인에 올려 부정수급을 막았다”며 “통신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는 NFC 카드와 스마트폰 보안영역에 거래 기록을 저장했다가 15분마다 동기화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 사용 과정 영상도 이어졌다. 농민이 에이전트를 방문 등록해서얼굴인식 등 생체인증으로 디지털 프로필을 만들면바우처를 지급하면상점에서 바우처와 연계된 카드를 태그해 결제하는식이다. 이같은 수급과정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하게 모니터링된다.
서 대표는 “현지에서 시스템을 같이 구축해 줄 파트너를 찾는 한편 이후에도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인력에 대한 교육까지 제안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다가스카르서 1000명 규모였던 파일럿 프로그램을 9만5000명 규모로 확대하는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디지털 신분증 사업을추진하는 에티오피아와 기술협력도추진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에티오피아는 마다가스카르보다 디지털 인프라 여건이 좋은 편이지만, 신분증명 시스템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방향에서 협업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국가 디지털신분증명 시스템인 ‘파이다(Fayd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라헬 아브라함 에티오피아 국가신분증 프로그램 부국장은 “저희는 파이다를 통해 정부 서비스와 민간기관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있다”며 “농업 및 사회 프로그램에서는 농부 신원과 토지 소유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바우처 등 국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파이다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들과 기술 협업 기회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신타예후 타데세 에티오피아 농업부 디지털담당관은 “800만명 넘는 수혜자에게 현금과 식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중복 수급과 유령 수혜자를 걸러내기 위해 신원증명체계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혁신기술 기반 금융시스템을 전하는 것은 저희 창립시점부터 목표였다”며 “블록체인 시스템은 결제·송금 수단이자 디지털 신분증 형태로 발전시켜 교육, 공공정책, 교통, 헬스케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주최로 열렸으며 에티오피아 정부 방한단과 월드뱅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국내외 기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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