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 전략 '수의계약'으로 선회

박상훈 기자 2026. 7.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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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신반포서 잇따른 패배 이후 대형사업지 피해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모두 수의계약으로 시공권 확보
상반기 수주 1.3조로 전년대비 73%↓...목동·오금현대 등서 반등 모색
그래픽=홍연택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연이은 대형 수주전 패배 이후 도시정비 수주 전략을 바꾼 모습이다. 과거 서울 핵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마다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기존 강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면, 최근에는 경쟁 입찰보다 수의계약이 가능한 사업장 확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하이엔드 도시정비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뒤 삼성물산 등 기존 강자들과 잇달아 맞붙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오티에르 출시 후 첫 수주전인 2023년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2025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두산건설을 큰 표 차로 따돌리며 대형 정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에만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 ▲구리 수택동454-9번지 재개발(8421억원) 등 굵직한 사업장을 잇달아 따내며 상반기에만 5조원대 수주고를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IPARK현대산업개발에 패한 데 이어 올해 신반포19·25차 재건축에서도 삼성물산에 시공권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특히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지원이 집중된 핵심 전략 사업지였다. 포스코이앤씨는 단기 수익성보다 조합원 이익과 '반포 오티에르 브랜드타운' 조성이라는 상징성 확보에 무게를 두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수주에 실패하면서 오티에르 브랜드 확장 전략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2번 연속 대형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경쟁 입찰보다 수의계약으로 도시정비 수주 전략을 선회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수주한 ▲의정부9구역 재개발(6994억원) ▲신길역세권 재개발(4768억원)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 등을 모두 수의계약 기반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3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 5조30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73% 급감한 수치다.

올해 목표치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를 6조5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상반기 저조한 실적으로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안정적 사업 추진과 신뢰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자금력과 이행력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핵심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하반기에도 무혈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달 서울 중림동398번지 재개발정비사업(358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공사비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경기 광명 하안주공 3·4단지 재건축사업도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수주 목표액을 맞추기 위해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핵심 공략 사업지는 서울 송파구 오금현대 재건축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4·8·11·13단지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총 사업비 30조원에 달하는 14개 단지 규모의 초대형 정비사업으로, 서울 서남권 주거 지형을 좌우할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이앤씨가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최근 주춤했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디에이치, 써밋 등 하이엔드 브랜드 라운지를 일찌감치 개관하며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단지별 경쟁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4단지에는 현대건설이, 8단지에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단지 역시 대우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재건축은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핵심 단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단지에서 대형사와 경쟁을 피한 하이엔드 브랜드 후발주자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ps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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