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 빼고 모두 비즈니스석”…선 넘는 조롱까지, EWC서 반등 보여줄까
EWC서 명예회복 도전

(MHN 황혜성 기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고개를 숙인 T1의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다시 국제무대에 오른다.
T1은 지난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에서 G2 e스포츠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플레이-인을 9전 전승으로 통과했지만,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G2에 연달아 패하며 예상보다 일찍 대회를 마쳤다.
특히 도란에게 아쉬움이 크게 남은 경기였다.
도란은 G2와의 1세트에서 레넥톤을 선택했지만 경기 초반 ‘브로큰블레이드’에게 솔로킬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G2가 탑을 반복적으로 공략하면서 여러 차례 쓰러졌고, T1은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2세트에서는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요릭을 선택한 도란은 ‘브로큰블레이드’의 초가스와 상대 정글의 집중 공략에 흔들리며 킬과 도움 없이 6데스를 기록했다. 탑에서 벌어진 격차가 경기 전체로 번졌고, T1은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브로큰블레이드를 솔로킬한 데 이어 14분에도 다시 한번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패배 후 도란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MSI는 꼭 나오고 싶었던 대회였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도란을 향한 조롱으로까지 번졌다.
G2의 프랑스어 공동 중계자로 활동하는 스트리머 트레이톤(TraYtoN)은 최근 T1 선수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했다며 자신의 X에 “재밌는 사실은 T1 선수들이 모두 비즈니스석인데 도란만 아니라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트레이톤은 해당 내용을 ‘재밌는 사실’이라며 농담처럼 적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도란을 겨냥해, 다른 선수들과 달리 혼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조롱한 것이다.
좌석 배정으로 도란만 팀에서 차별받는 것처럼 희화화한 것은 경기와 무관한 인신성 조롱에 가깝다. 특히 부진으로 이미 비판받고 있던 선수를 공개적으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제 도란은 경기력으로 자신을 향한 조롱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T1은 15일 오후 7시 10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C조 첫 경기에서 GAM e스포츠를 상대한다.
같은 조에는 MSI에서 T1을 3-2로 꺾었던 BLG도 포함돼 있어 BLG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도란으로서는 MSI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빈’ 천쩌빈과 다시 만날 수도 있다.
MSI 탈락 후 도란은 “아직 대회가 남았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력 비판을 넘어선 조롱까지 감당해야 했던 도란이 EWC에서는 자신의 말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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