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SK 하이닉스 ADR이 1400원대로 끌어내린 환율, 어디까지 떨어질까
이번주 원·달러 환율 1503원→1493원→1484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들어 1500원대에서 1400원대(주간 종가 기준)로 내려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ADR) 상장이 주된 요인의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현물이 서울 외환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한 15일 원·달러 환율은 1484.7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8.3원(0.55%) 내린 것이다. 앞서 13일과 14일은 달러 현물이 유입되기 전이었지만, 유입 전망에 따라 달러 매도가 이뤄지면서 환율은 각각 1503.4원, 1493원으로 마감했다.
◇ ‘SK하이닉스 ADR 상장’ 달러 유입 첫날, 환율 8.3원 하락
외환 당국은 SK하이닉스가 ADR 상장 공모 대금(총 265억달러)의 일부를 외환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달러 공급이 늘면서 환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 받은 달러를 국내 은행에 만든 계좌에 보관한다. 이 계좌에서 달러를 꺼내 원화로 환전하면 당국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ADR 상장 공모 대금이 차례로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씩이면, 20~30거래일 동안 서울 외환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0억달러는 외환시장 하루 평균 현물 거래량(100억~150억달러)의 10% 안팎이다.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량으로 평가된다.
◇ “SK 하이닉스의 달러 환전 시점에 따라 환율 달라질 것”
이에 따라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외환 및 스왑 시장 전망’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크지 않은 동시에 ADR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상황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환율) 1400원 안착도 가능하다”며 “이번 주부터 환율은 (하락으로) 추세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반대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7월 환율 전망’에서 “큰 금액(265억달러)을 한 번에 서울 외환시장에 내놓으면 시장이 감당할 수 없어 기업이 서둘러 환전할 이유가 없다”며 “해당 이벤트(SK하이닉스 ADR 상장)가 7월 중에는 원화 강세가 아니라 오히려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어떤 시점에 달러를 매도하는 지에 따라 환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단기간에 달러를 팔면 환율이 내려가고, 또 내려간 가격에서 달러를 팔면 결국 손해를 더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관계자도 “SK하이닉스도 손해를 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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