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 시대, 독서는 가장 힙한 자기표현"…데이터로 본 '잘파세대' 트렌드
밀리의서재 챗북·도슨트북, 독서 장벽 완화
20대 독서율 반등, '텍스트 힙' 문화가 견인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팀장.[출처=EBN]](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5/552778-MxRVZOo/20260715144905193mpgz.jpg)
"잘파세대에게 독서는 단순한 텍스트 소비를 넘어 가장 '힙(Hip)'한 자기표현 수단입니다."
모바일과 AI 네이티브인 1020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텍스트 기반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숏폼 동영상에 익숙해 책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세대지만 이들의 실제 행동 패턴은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다.
15일 서울 서대문구 피알브릿지 스토리움에서 개최된 공동 미디어 세미나 '데이터로 읽는 2026 상반기 트렌드, 잘파세대(Zalpha)가 바꾸는 새로운 일상'에서는 독서를 단순한 활자 수용이 아닌 능동적인 '자기표현'이자 '상호작용'형 놀이로 즐기는 잘파세대만의 새로운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잘파세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개인화 서비스에 익숙한 초(超)디지털 세대면서도 역설적으로 아날로그적 텍스트를 특별한 문화로 인식하는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신형 kt 밀리의서재 팀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1000만명의 회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잘파세대의 독서는 '텍스트 힙(Text Hip)'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잘파세대에게 독서는 한 가지 방식으로 문자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 전체 독서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20대의 독서율은 오히려 0.8%p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텍스트 힙 현상이 있다. '텍스트 힙'이란 텍스트를 특별하고 독특한 문화로 인식하고, 독서를 자신을 표현하고 돋보이게 하는 자기표현 수단이자 정체성 탐색의 도구로 삼는 최신 문화 현상을 뜻한다.
![[출처=kt 밀리의서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5/552778-MxRVZOo/20260715144906462bpbs.jpg)
독서의 형태도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AI TTS 등 한계가 없는 '경계 없는 독서'로 전환됐다. 특히 완독의 부담을 덜어주는 '도슨트북(도서 요약 콘텐츠)'이나 책 내용을 채팅 대화처럼 재구성한 '챗북'과 같은 융합 포맷이 잘파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담스러운 세대에게 요약 콘텐츠는 완독으로 향하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실제로 요약 콘텐츠를 먼저 접한 이용자들이 플랫폼 탐색 빈도가 높고 최종적으로 완독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밀리의서재에 따르면 요약 콘텐츠 이용 회원의 월평균 열람 도서 수는 전체 평균의 약 2.1배에 달한다.
이러한 잘파세대의 콘텐츠 소비 특성은 타 발표 세션의 인사이트와도 일맥상통한다. 유경원 아이지에이웍스 팀장은 "잘파세대는 일방적으로 '보는 엔터테인먼트'에서 벗어나 스스로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서 역시 수동적인 활자 수용을 넘어 상호작용하는 참여형 놀이로 변모하고 있다. 김진욱 마인드로직 대표는 팩트챗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잘파세대의 생성형 AI 활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잘파세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답형 검색이 아니라 꼬리를 무는 긴 대화형 상호작용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밀리의서재에 도입된 뷰어 내 AI 묻고 답하기 기능인 'AI 독파밍'은 잘파세대의 능동적이고 깊이 있는 콘텐츠 소비 성향을 공략하고 있다.
밀리의서재의 데이터에 따르면 관심 장르에서도 세대별 특징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10대는 재미와 몰입감이 뛰어난 소설을 선호하며 인플루언서의 추천 도서를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트렌드를 주도했다.
20대는 AI 시대에 역설적으로 '본질'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커지며 고전 문학에 대한 수요가 돋보였다. 전 세대를 아울러서는 재테크와 자기계발 도서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이돌 장원영이 추천한 불교 도서가 지속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절파세대가 본격적인 소비·금융 주체로 부상하는 5~10년 후를 대비해 지금부터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유 팀장은 "잘파세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평생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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