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 공주, HD현대중공업 방문…정기선 "영국은 HD현대 시작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
정주영 창업주부터 40여년 이어진 인연…영국 왕실과 협력 역사 재조명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만나 조선·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져 온 영국 왕실과의 40여년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4일 앤 공주가 남편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함께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흘 일정으로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앤 공주는 국내 기업 가운데 HD현대중공업만 방문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은 앤 공주 일행에게 선박과 특수선 건조 역량, 엔진 기술을 소개했다.
◆ 함정 건조 현장 직접 둘러본 앤 공주
앤 공주는 함정 건조 현장과 엔진 공장을 둘러보며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확인했다.
특히 함정 건조 현장에서는 '대호 김종서함'과 필리핀 초계함(OPV)에 대해 정 회장에게 직접 질문했으며, 영국 방산기업 롤스로이스와 뷰포트 등과의 협력 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HD현대중공업은 롤스로이스와 2012년부터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면 HD현대중공업이 추진 패키지로 통합해 차세대 호위함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뷰포트와는 2013년부터 잠수함 구명장비와 함정 승조원 생존장비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 정주영 창업주부터 이어진 한·영 협력
HD현대와 영국의 인연은 울산조선소 건설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창업주는 1970년 울산조선소 건립을 위한 차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영국 조선업계와 금융권의 도움을 받았고, 이후 양국 협력은 산업 인재 양성으로까지 확대됐다.
정 창업주는 1977년 한·영 무역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훈장(CBE)을 받았다.
이어 1983년 서울올림픽 유치 활동 당시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와 만나기도 했다.
이후에도 1992년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국왕)가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고, 2008년에는 앤드루 왕자가 영국 정부 무역투자특별대표 자격으로 울산 조선소를 찾는 등 양측의 교류는 이어져 왔다.
정 회장은 "영국은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