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축구를 미국식 '사커'로 바꾸려 한다" 월드컵 결승 하프타임 '30분' 논란…BTS·마돈나·샤키라 공연 위해 규정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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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국제축구연맹)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슈퍼볼식 하프타임 쇼'를 추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축구 규칙상 하프타임은 최대 15분이지만, 결승전 휴식 시간이 최대 30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FIFA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30분 하프타임 쇼를 위해 규정을 깰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가 될 결승전이지만, 경기 전부터 시선은 그라운드가 아닌 하프타임 쇼와 FIFA의 '슈퍼볼화' 논란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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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FIFA(국제축구연맹)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슈퍼볼식 하프타임 쇼'를 추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축구 규칙상 하프타임은 최대 15분이지만, 결승전 휴식 시간이 최대 30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FIFA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30분 하프타임 쇼를 위해 규정을 깰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방송사 'BBC'와 'ITV'는 이미 결승전 하프타임이 30분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유는 공연 때문이다. 결승전 하프타임에는 약 11분 분량의 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방송사들의 기존 15분 경기 분석 시간이 더해지면 전체 하프타임은 30분 안팎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문제는 규정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관장하는 축구 경기 규칙은 하프타임 휴식 시간이 15분을 넘을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FIFA는 이미 첼시 FC와 파리 생제르맹 FC가 맞붙었던 2025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25분에 달하는 하프타임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더 긴 휴식 시간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FIFA의 목적은 분명하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처럼 월드컵 결승전도 대형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는 마돈나, 저스틴 비버, 샤키라, 방탄소년단(BTS), 버나 보이, 구스타보 두다멜, 콜드플레이가 함께하는 PS22 합창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킥오프 전 폐막식도 화려하다. 결승전 시작 90분 전에는 로비 윌리엄스, 톰 크루즈, 니콜 셰르징거 등이 등장하는 폐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축구계 시선은 곱지 않다.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IFAB는 이미 2021년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제안한 하프타임 최대 25분 연장안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IFAB는 긴 휴식 시간이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축구 팬들 역시 불편할 수밖에 없다. 15분이면 충분했던 하프타임이 30분 가까이 늘어난다면 경기의 긴장감은 떨어지고, 결승전의 리듬도 끊긴다. 월드컵 결승이 축구 경기보다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남미축구연맹은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샤키라 공연을 위해 25분 하프타임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콜롬비아 대표팀 네스토르 로렌소 감독은 이에 불만을 드러냈다. 대회 도중 자신의 팀은 하프타임 뒤 1분 늦게 복귀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의 수석 축구 전문 기자인 제이슨 버트는 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축구가 갑자기 두 번의 하프가 아니라 네 개의 쿼터로 나뉜 스포츠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FIFA는 축구를 미국식 '사커'로 바꾸려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비판은 하프타임 쇼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후반 중간마다 3분씩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진행되고 있다. 버트 기자는 이를 두고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광고 시간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가 오거나 선선한 날씨에도 브레이크가 시행됐고, 팬들의 야유는 경기장 음악에 묻혔다고도 전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축구의 본질이다. 월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 축구팬이 기다리는 최고의 경기다. 그러나 FIFA가 규정상 15분을 넘길 수 없는 하프타임을 공연과 중계 편성에 맞춰 30분 가까이 늘리려 한다면, 이는 단순한 이벤트 확대를 넘어 경기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이 된다.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가 될 결승전이지만, 경기 전부터 시선은 그라운드가 아닌 하프타임 쇼와 FIFA의 '슈퍼볼화' 논란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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