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라크 총리 맞이하며 “우리는 이라크 사랑해”···이란 맞서 협력 확대 움직임

배시은 기자 2026. 7.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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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신임 총리와 만나 양국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알자이디 총리에게 “이라크는 석유 덕분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며 “우리는 많은 계약을 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이라크에서 많은 석유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석유가 생산될 것이며 이를 미국 기업들이 맡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자이디 총리에게 “이 사람은 이라크를 넘어 중동 전체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 “우리는 이라크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라크 총리실은 알자이디 총리의 이번 백악관 방문에 관해 “경제 및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미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에너지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중동 국가 중 시아파가 다수인 몇 안 되는 국가로 이란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이라크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상당수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민병대 일부는 이번 미·이란 전쟁에서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지난 4월 선출된 알자이디 총리는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사업가 출신이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어 ‘중동의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친이란 성향의 누리 알말리키 전 이라크 총리가 당선되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으며 알자이디 총리를 지지하기도 했다.

알자이디 총리는 취임 후 이라크 내 민병대 3개 조직 지도자들을 설득해 무장 해제를 약속받은 바 있다. 하지만 무장 해제를 약속했던 민병대들은 아직 무장 해제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양국 회담에 앞서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얼마나 무장 해제되는지를 지켜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라크가 본격적으로 이란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 관계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자이디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은) 여느 방문과도 달랐으며 경제적 파트너십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군사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이라크에도 ‘내정간섭’···“알말리키 총리 되면 이라크 지원 중단”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28172100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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