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불식' 외쳤던 선관위…13억 들인 투표함은 '불량·특혜' 논란

김주환 2026. 7.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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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사전투표 보안성과 신뢰도 향상을 위해 도입한 '관내사전투표함' 사업이 부실 관리와 전관 특혜 의혹으로 얼룩졌다.

15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선관위가 도입한 관내사전투표함 제작 업체 A사의 납품 과정에서 제작품 불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선관위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검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배부된 행낭식 관내사전투표함 1만 3376개 중 790개(5.9%)가 불량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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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출신 근무 A사 납품 계약
전수 조사 결과 '불량' 속출
선관위 "입찰 과정 특혜 없었다"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사전투표 보안성과 신뢰도 향상을 위해 도입한 ‘관내사전투표함’ 사업이 부실 관리와 전관 특혜 의혹으로 얼룩졌다.

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선관위가 도입한 관내사전투표함 제작 업체 A사의 납품 과정에서 제작품 불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지방조달청을 통해 투표함 제작 업체 A사와 약 12억 65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부터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등 부실한 사업 관리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문제는 납품 과정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선관위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검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배부된 행낭식 관내사전투표함 1만 3376개 중 790개(5.9%)가 불량으로 드러났다.

불량 유형은 △투표지 투입구 부품 장착 불량(전수) △자물쇠 잠금장치 체결 불량(전수) △봉인지 부착 부위 안쪽 고정나사 조립 불량 등 다양했다. 받침대 4422개 중 127개가 파손과 명칭 인쇄 불량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투표함 66개·받침대 17개) △인천(투표함 8개·받침대 11개) △전북(투표함 151개)으로 단일 시·도 기준 가장 많은 불량률을 보였다.

또한 납품 기한이 약속된 기한을 넘기는 등 부실한 사업 관리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더 큰 파문은 업체의 인적 구성에서 불거졌다. 업체는 20여 년 전부터 선관위 출신 인사들이 근무해온 곳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업체의 대표는 선관위 과장 출신이다. 또 과거 감사 및 사내이사 역시 선관위 출신들이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관 카르텔’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선관위는 “5개 업체가 참여한 경쟁 입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며 “입찰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업체 내 전관 근무 여부에 대해서는 “퇴직 시점이 오래돼 업체 간부의 선관위 근무 이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경쟁 입찰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선정됐다”며 “불량품은 운송 중 파손된 것이며 납품 지연은 선관위 측 디자인 확정 지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주환 (loo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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