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배 뛴' 금호건설, 삼성·현대 틈새서 '수처리'로 웃었다
전력 이어 '물 인프라' 대세⋯'공공 싹쓸이' 수처리 강자 우뚝
8배 팽창하는 수처리 시장⋯공공하수 넘어 산업용수 정조준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호재로 주가가 4배 가까이 폭등한 금호건설이 하수처리와 바이오가스 등 환경플랜트 시장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담수화와 대형 산업용수 시장을 선점한 사이 국내 공공하수처리시설과 동남아 상하수도 사업을 집중공략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최근 환경플랜트 분야에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총사업비 2249억원 규모 과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청라 공촌하수처리시설 증설공사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고 현재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금호건설이 시공한 EDCF사업인 베트남 '롱수옌 하수처리장' 전경. [사진=금호건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5/inews24/20260715132928847osdc.jpg)
과천 현대화사업은 노후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묻고 상부를 공원과 주민편의시설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루 6만1000톤 규모 하수처리시설과 하루 75톤 규모 바이오가스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금호건설은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 타크마우시 하수처리시설을 건설중이다.
그동안 축적한 독보적 환경기술력이 수주 릴레이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호건설은 하·폐수처리와 막여과 정수, 바이오가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개발한 KH-ABC 공법은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로 서산과 제주 시설에 이 공법을 적용했다.
대형건설사들과 차별화한 '체급별 맞춤 전략'도 주효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카타르 초대형 담수화 프로젝트 등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이라크 대규모 해수처리시설 등 산업용수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반면 시평 24위인 금호건설은 공공 하수처리와 바이오가스 분야를 파고드는 틈새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물 시장 전망 역시 유망하다. 세계은행은 생활·산업용 물 재이용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로 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도 긍정적이다.
다만 반도체 공장 초순수나 데이터센터용 수처리 분야에서 아직 가시적인 실적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공공분야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산업용수 시장으로 넓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높은 재무부담 역시 풀어야 할 난제다. 금호건설의 올 1분기말 부채비율은 551.1%에 달한다. 결국 환경플랜트 수주 성과가 단순 외형성장을 넘어 실제 현금흐름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돼야만 중장기적 생존력을 증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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