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데도 헷갈려요”…여전히 인색한 점자 표기

최혜림 2026. 7. 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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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들은 매일 쓰는 화장품에서도 벽을 느낍니다.

점자 표기가 없는 제품이 많아 여러 용도의 화장품을 구별하기가 어려운 건데요.

제조업체들이 점자 표기에 인색한 가운데, 정부의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조현영 씨는 외출 준비를 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섭니다.

비슷한 모양의 화장품 병을 구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무슨 크림이었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유일한 방법은 위치를 기억해 매번 같은 곳에 두는 겁니다.

["이 순서대로 이렇게 제가 방향을 정해놓고…."]

화장품을 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점자 표기가 없어, 성분은 물론 이름도 알 수 없습니다.

점자가 있는 제품은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선앰플."]

[조현영/시각장애인 : "따로 확인 안 해도 그냥 딱 이렇게 들어서 이거는 선앰플이었구나 해서 바르면 되니까."]

체온계와 혈압 측정기 등 가정용 의료기기도 시각장애인에게는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점자 표기도 없고, 음성 기능이 없는 제품은 측정 결과를 알기도 어렵습니다.

[조현영/시각장애인 : "뭔가 동작은 하는데 진행 상황에 대한 안내도 없고 결과를 모르니까…."]

의약품 등에선 점자 표기가 의무화되고 있지만, 화장품이나 가정용 의료기기 등은 여전히 제조사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고 있습니다.

[최선호/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실장 : "제품을 구분하고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책임을 소비자인 시각장애인에게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죠."]

식약처는 화장품에 대해선 올해 안에 점자 표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정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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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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