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도체 급등, CPI보다 과매도 영향" - KB증권

허정윤 기자 2026. 7.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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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물가 지표보다 그동안 누적된 과매도 상태가 해소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보다 양호한 CPI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실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저가매수와 투자심리 회복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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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연구원 "물가보다 투자심리 반등이 핵심"
50일선 이탈·개인 공포 심리 겹쳐…"실적 뒷받침되면 추가 상승 가능"
/KB증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물가 지표보다 그동안 누적된 과매도 상태가 해소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보다 양호한 CPI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실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저가매수와 투자심리 회복이라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6월 CPI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응한 이유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로 시장 예상치(3.8%)를 밑돌았고, 근원 CPI는 2.6%로 예상치(2.8%)를 하회했다. 주거비와 중고차, 숙박비 등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KB증권은 물가 지표만으로 이날 반도체주의 급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단기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이미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있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과매도의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코스피가 50일 이동평균선을 크게 밑돌며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고,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주가 격차도 크게 벌어져 SK하이닉스의 낙폭이 과도한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도 반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개인투자자는 통상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급락 과정에서도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등 공포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과거에도 이 같은 공포 심리 구간 이후에는 반등이 나타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호재 자체보다 시장이 얼마나 비관적인 상태였는지가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며 "이번 반등 역시 CPI보다 과매도 해소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추세적인 상승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과매도 국면에서 반등이 나타난 데 실적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AI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