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가 바꾼 수출시장…자동차산업 체질 달라졌다

신석주 기자 2026. 7.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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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6월 자동차산업 동향…친환경차가 역대 최대 수출 견인
월간 수출 첫 10만대 돌파…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으로 성장축 이동

[수소신문] 6월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친환경차'가 있었다.

월간 친환경차 수출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한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친환경차가 수출 처음 10만대를 돌파하며,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6월 자동차 수출액은 67억 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8% 증가하며 역대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친환경차 수출액은 29억달러로 31.3% 늘어나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월간 친환경차 수출 물량도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하며 자동차 수출 성장의 중심축이 친환경차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실제 친환경차는 이제 자동차 수출의 보조 축이 아니라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액은 153억 5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한 반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중고차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1.1% 감소했다.

즉, 친환경차가 자동차 수출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이다.

6월 친환경차 수출은 10만 2554대로 전년보다 35.4% 증가했는데, 하이브리드차는 7만 2878대로 48.7% 급증했다.

전기차도 2만 7823대로 24.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앞섰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하이브리드는 19억 7000만달러를 기록해 38.6%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기의 과도기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수출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북미 수출은 12.3%, EU 수출은 13.7% 증가했다. 산업통상부는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유럽에서는 전기차가 각각 수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친환경차 수요 특성에 맞춘 지역별 전략이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 2026년 6월 친환경차 내수·수출 동향.

국내 시장 역시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6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9만 4222대로 전년보다 29.6%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59%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3만9031대로 92.1% 급증하며 지난해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도 전년대비 118% 증가해 친환경차 확산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친환경차 시장 확대가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 국산차 내수 판매는 3.8%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31.8% 증가했다. 실제 테슬라와 BYD 등 해외 친환경차 브랜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국내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할수록 국내 업체들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과 상품성에서도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변수는 적지 않다. 산업통상부는 노사 협상,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세, 제조업의 AI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즉,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생산량이나 내연기관차 판매가 아닌 친환경차 경쟁력이 수출과 산업 성장을 좌우하는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의 이면에는 자동차산업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