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아니고 인문대만 뽑는다고?" 이런 채용 처음…효성의 역발상
"매출 80% 이상 해외서…글로벌 인재 찾는다"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효성그룹이 인문계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제조업 대기업이 공학계열이나 상경 계열이 아닌 인문·어학 인재만을 별도로 모집하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효성이 해외 영업과 사업개발, 고객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문과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최근 '2026년 인문대학생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지원 대상은 인문대학 또는 문과대학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또는 2026년 8월 졸업 예정자)로 한정했다. 모집 직무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글로벌 사업장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어학 역량, 팀워크 등을 우대사항으로 제시했다.
"매출 80% 해외"…글로벌 사업 확대가 배경
효성이 문과생만을 대상으로 별도 채용에 나선 것은 글로벌 사업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번 채용은 인문적 소양과 어학 능력, 글로벌 사업장에서 근무하려는 열정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중공업, 친환경 소재 등 주력 사업 대부분을 해외에서 전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베트남,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기기와 첨단소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커질수록 단순한 기술 역량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고객과 협상하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며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중요성이 커진다.
"문과냐 이과냐"보다 '융합형 인재'
이번 채용은 제조업 인재상의 변화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인력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개발(BD), 해외 영업, 브랜드 마케팅, ESG, 대외협력 등 다양한 직무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급망 재편과 관세 이슈, 각국의 규제 강화로 해외 사업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기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현지 정부와 고객, 파트너를 설득할 수 있는 인재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조기업이 엔지니어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사업을 이끌 협상력과 언어 능력, 문화적 이해까지 갖춘 융합형 인재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그룹 신규 채용 서류 접수는 22일까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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